홍보 부족에 주거 정보 취득 어렵고 활용도 낮아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서울시가 주거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공정하고 편리한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대학생 주거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이 홍보부족 등으로 10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시와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생 주거정보 DB 구축사업은 지난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마련한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워크숍’에서 서강대·연세대·홍익대 총학생회장단이 연합해 결성한 ‘대학생주거네트워크’가 제안한 것이다.

이들 3개 대학 총학생회는 대학생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각기 다른 사업을 제안했다. 그 중 연세대 총학생회가 제안한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생 주거정보 DB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학생 주거정보 DB 구축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연세대 총학생회와 재학생 총 17명으로 구성돼있다.

사업단은 “주거문제로 고민하는 대학생들에게 공정하고 편리한 정보접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아울러 신촌·홍대지역 하숙촌들의 담합도 감시할 수 있다”고 사업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이 사업의 진행비로 현재까지 3000만원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홈페이지 제작 업체인 ‘하나소프트’와 계약을 맺었다. 지난 10월 4일 홈페이지 구축이 완료된 후 올해 1월부터 사업단은 해당 홈페이지에 주거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직접 대학가 주변의 하숙집·자취집을 찾아가 사진을 찍고 방 면적, 난방, 옵션, 위치 등의 주거정보를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제안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진행 상황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부터 두 달간 올라온 주거 정보는 연세대 주변으로 한정돼 있고 380여 건에 불과하다. 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의 실질적 이용 건수도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업 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홍보 부족이라는 게 사업단의 분석이다. 사업단 대표를 맡고 있는 연세대에 장현명씨(사회복지학과 1)는 “아직 DB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학생이 상당수”라며 “새집을 구하는 수요가 적은 학기 중에는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 총학생회는 지난 5~7일 열린 학내 동아리 박람회에 자체 부스를 마련, 학생들에게 DB관련 팸플릿을 배포했다.

장 씨는 “사업 초기 단계다보니 협조가 잘 되지 않아 부족했던 점이 있었지만 정보 수집과 홍보를 꾸준히 해 공신력을 얻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신촌 지역의 주거 정보까지 확장해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시 주택정책과의 한 관계자도 “주거정보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대학생들이 직접 사진 찍고 위치, 형태, 방 면적, 옵션, 난방 등을 조사해야한다”며 “대학생들이 학업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더딘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들을 독려하고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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