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대담]홍덕률 대구대 총장 “‘학생’이 주인 되면 대학도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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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ㆍ산학협력 중점…2012 대구ㆍ경북 취업률 1위, 각종 국책사업 선정

17년의 임시이사 체제 후 법인정상화 위한 학내외 갈등 극복에 혼신 다해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2009년 11월 취임한 홍덕률 대구대 총장이 올해 10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홍 총장은 취임 이후 △대학 경쟁력 제고 △법인 정상화 △학생 중심의 대학경영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그는 “세 가지를 별도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학생 중심의 경영이 법인 정상화를 가능하게 하고 이는 곧 대학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그동안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홍 총장은 “쉽지 않았지만 보람 없는 시간은 아니었다”는 깊은 울림이 섞인 말을 토해냈다. 17년의 임시이사 체제를 거쳐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정상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여러 혼란과 갈등을 수습하며 대구대를 이끌어온 수고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런 그의 노력들은 지난해 대구ㆍ경북 취업률 1위 달성, 교육역량강화사업과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등 각종 국책사업 선정 같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 홍덕률 대구대 총장

 

 

 

 

 

 

 

 

 

 

 

-총장으로 취임한 지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다른 대학도 어려움을 겪었겠지만 우리대학 역시 많은 고난이 있었다. 특히 17년의 임시이사 체제를 마감하면서 대학법인 정상화라고 하는 아주 어려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대학발전과 법인 정상화를 동시에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 참 힘들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학경영의 패러다임을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대학 경쟁력 제고-법인 정상화-대학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 이 세 가지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 3년 동안 변화를 위한 기본적인 토대는 마련됐다는 생각이 든다. 100% 만족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

-취임 후 중점을 둔 부분은.
“학생을 대학경영에 중심을 놓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일해 왔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다.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는 모순되고 충돌하는 가치들을 놓고 씨름하기 마련인데 우선 가치를 ‘학생’에 두겠다는 의미였다. 이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강력하게 추진한 것이 ‘산학협력’과 ‘취업’이다. 산학협력과 취업, 의도적으로 두 개의 축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지원을 했다. 다행히 취임한 후 2년이 지나면서부터 링크사업에 선정되고 취업률이 올라가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학생 중심의 대학 경영을 생각하게 된 과정은.
“22~23년 동안 평교수의 자리에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총장 혹은 교직원 중심으로 모든 결정이 이뤄지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총장에 오르면서 ‘학생을 학교경영에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취임 후 현재까지 거둔 성과가 상당한데.
“2010년과 2011년 교과부 전국 최우수 사범대학,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 대학, 평생학습 중심대학 선정 등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특히 작년은 대학 역사상 이렇게 많은 국책사업을 한 해에 획득하고 각종 상을 받은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성취와 보람의 한 해였다. 교과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 사업, 평생학습 중심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중소기업청의 산학연 협력 기술개발 지원 사업, 행정안전부의 공공자전거 구축사업 등 각종의 국책사업들을 획득했다. 올해도 고용노동부의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 사업,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여 커다란 기대감을 안고 있다.”

-법인 정상화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듯하다.
“사실 현재도 숙제가 남아 있다. 종전 이사진들과 대학 구성원들 간의 의견 일치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우리 대학은 종전 이사의 개념을 두고도 상당한 논쟁거리가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대학들에 비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설립자의 유족들 간에도 갈등이 있기 때문이다. 임시이사 체제가 17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20년이 넘는 갈등이다. 이 부분이 1, 2년 안에 갈등 봉합이 되기는 힘든 이유이다.”

-취임 후 학내외 갈등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임시이사 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에 우리 대학은 상당히 민주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는 ‘열린 대학’이다. 아픔이 컸지만 긍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교수회의, 교무위원 워크숍, 학과장 워크숍, 직원회의 등에 참석해 교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했고, 학생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방학 때마다 진행한 학과장들과의 워크숍은 대학 역사상 최초로 시도한 일이다. 이렇게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가리지 않고 대학 구성원들과 대화하는 일에 힘써왔다. 소통의 출발은 ‘대화’에 있다고 본다.”

-몇 년 사이에 취업률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2012년도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졸업생 3000명 이상의 ‘가’그룹 전국 9위, 대구ㆍ경북 1위를 기록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중간 정도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온다. 대부분의 학생이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취업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취업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교수님들에게 강의하고 연구하고 논문 쓰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해왔다. 초기에는 교수님들이 당혹스러워하고 대학이 취업기관이냐는 원론적인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장 성과를 내라고 하기 보다는 학생들의 취업을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해왔다. 현재는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학생 취업을 독려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해왔는지.

“학생들을 위해서 맞춤형 취업프로그램, 예를 들면 학과별ㆍ전공별ㆍ규모별 취업상담, 취업캠프, 취업훈련, 취업지도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동문 중에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CEO들이 주축이 돼 후배들을 위해 채용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이는 우리 대학이 최초로 시행한 것이다.”

-최근 반값 등록금이 정치 구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우리 대학은 등록금을 동결했다. 지난해 3% 인하했고 그 전 해에도 동결했다.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전임총장께서 준공한 건축물 외의 건물신축은 없었다. 무엇보다 효과를 본 것이 캠퍼스 내 에너지 절약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친 것이다. 전기료의 경우 14~15%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 사이 기숙사인 향토생활관이 완공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절약한 것이다. 에너지 관리 규정도 만들고 에너지 인센티브제도 시행했다. 구성원들이 초기에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결과가 눈에 보이면서 공감을 이뤄냈고 적극적 참여로 이어졌다.”

-교육부장관에 서남수 전 위덕대 총장이 임명됐다.
“서 장관은 교육전문가로 교육행정을 오래 접해 오셨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아신다. 게다가 지방대인 위덕대 총장으로 일하셨기 때문에 지방대의 구조적인 어려움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시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실 분이다. 지난해 말 우연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교육부에서 근무할 때는 잘 몰랐는데 총장으로 일해 보니 지방대의 고충을 잘 알겠다’고 하시더라. 몸소 느끼신 것들을 정책적으로 잘 반영해 주시리라 기대한다.”

▲ 홍덕률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박성태 본지 발행인(오른쪽).

■홍덕률 총장은…
1980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부터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수협의회 부의장, 홍보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한국지역혁신교육원 부원장, 교육인적자원부 전국 전문대학 평가위원, 한국지역사회학회 회장, 대구시 반부패청렴대책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예총 발전위원회 위원장, 녹색경북21 회장, (재)경북행복재단 이사장, 경상북도 지역치안협의회 위원을 맡고 있다.

<대담=박성태 본지 발행인, 정리=백수현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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