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창의성' 수강생들 데뷔공연 UNIST '런치콘서트'

▲ UNIST '런치콘서트' 주인공인 '음악과 창의성' 수강학생들과 이종은 지도교수
[한국대학신문 윤지은 기자] UNIST에는 독특한 공연이 있다.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는 UNIST지만 점심시간에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이 흐른다. 

20일 UNIST에 따르면 이 대학에는 '음악과 창의성'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연주자로 거듭나는 데뷔공연 '런치 콘서트'가 구성원들의 감성을 고조시키며 과학적 사고에 치중해 가져올 수 있는 불균형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음악과 창의성' 과목은 줄리어드 음대 출신 바이올린 전공자 기초과정부의 이종은 교수가 지도교수로 있다.

이 교수는 "평소 과학적 사고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연주자로서의 경험을 통하여 성취감과 감성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싶었다”며 공연 취지를 밝혔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을 직접 다룰 수 있는 실기 위주의 강의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거리다. 값비싼 악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학교 차원에서 악기는 모두 지원된다.

이 강의를 이수한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2학년 박준식씨는 "에너지를 쏟아 부을 대상을 찾은 느낌이었다” 고 말한다. 박씨는 “스스로가 교양을 함양했다는 만족감과 논리적인 공학적 사고에서 더 나아가 내면의 깊은 곳을 성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노생명화학공학부 2학년 임삼열씨는 런치콘서트 무대에서 직접 데뷔식을 치렀다. 임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연주 연습을 하면서 결과보다는 과정의 즐거움을 깨닫고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창업동아리나 공모전을 준비할 때 예상치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하는데, 악기를 다루면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아져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UNIST는 '런치콘서트'를 울산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장애인 복지시설 등 지역 내 다양한 장소를 방문해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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