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대 의대(UTMB) 실험실에서 생화학 테러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바이러스 물질이 사라져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USA 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대학의 스콧 위버 과학실험연구소장은 “지난 주 바이오테러 실험실에 대한 정기 보안 점검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담긴 플라스틱 용기 5개 중 1개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과나리토’란 이름의 이 바이러스는 남미 베네수엘라에 서식하는 쥐와 토끼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것으로 사람이 호흡하면 출혈열을 일으키며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연구소와 CDC 측은 기기 오작동과 외부 침입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테러 조직에 의한 도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위버 연구소장은 해당 용기가 운반 과정에서 분실됐거나 연구원이 실수로 용기를 실험실 바닥에 떨어트린 것을 청소 직원이 수거해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CDC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의 실험실에서 바이오테러 관련 바이러스 분실 사고가 88건 발생했다.

CDC는 이들 중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운반 도중에 분실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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