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학사운영 계획 없이 일방적 진행”

▲ 28일 한국외대 학생들이 대학본부의 자유전공학부 폐지에 반발해 교내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외대학보)

[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한국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28일 오후 2시부터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부폐지에 반발해 본관 앞에서 폐지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지원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학부폐지에 반대한다”며 “신입생이 입학한 지 3주도 지나지 않았는데 학부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학들은 학부폐지 후 대책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이 학부에 입학한 도진현 씨는 “학부생이 모두 졸업할 때까지 현 학제를 유지한다고 하지만 재수강 등 실질적인 수업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며 “특히 병역문제나 어학연수 등으로 휴학하는 경우 강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신 씨는 “대학본부의 책임있는 설명을 듣기 위해 전임교수와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한 4자대면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견수렴기간이 4월 1일까지로 촉박한 만큼 서명운동과 교육부 탄원서 발송 등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자유로운 학문탐색을 위해 신설됐던 이 대학 자유전공학부는 인기학과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2009년 사회과학대학으로 개편됐다. 다른 대학이 2학년때 전공을 정해 학과를 옮기는 것과 달리 이 대학의 자유전공학부는 8학기 후 사회과학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한다.

최근 대학본부는 랭귀지 앤 디플로머시(Language & Diplomacy, 이하 LD)학부를 신설하며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키로 했다. 자유전공학부가 사회과학대학 내에 있지만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학 관계자는 “LD학부는 대학을 이끌 리딩학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문을 열 이 학부는 재학생에게 4년 장학금과 통역번역대학원 필기시험을 면제해 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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