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실 앞 밤샘 농성…폐지 방침 철회 촉구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동아대가 축구부와 유도부를 2014년부터 폐지하겠다고 밝혀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 대학 축구부 소속 학생의 학부모들은 폐지 방침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29일 동아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축구부와 유도부가 최근 3년간 성적이 저조한데다 예산마저 부족하자 지난해 10월 체육진흥회를 열고  특기생을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동아대는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끝난 11월 15일 이 사실을 통보했다.

현재 축구부 소속 학생 수는 약 30명으로, 2016년부터는 부원 수가 줄어 U리그 등 공식 축구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동아대는 대신 골프부와 요트부를 신설한다고 밝혀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동아대 축구부 주장인 A씨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등에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축구부 학생들은 진로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으며 다음 아고라에 이슈청원을 올리는 등 여론에 호소하고 있다.

대학 측은 일반 학생을 배치해 축구부를 유지하겠다고 설득하고 있지만 재학생과 학부모 60여명은 28일 오전 동아대 승학캠퍼스 정문에서 “동아대 ”축구부 폐지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전국적으로 5000여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동아대 축구부는 현재 대학축구 조 1위를 유지할 만큼 성적이 좋은데 폐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학생들의 진로가 달린 문제를 일방적으로 처리, 폐지 결정을 내려 화가 난다”고 밝혔다.

동아대 학내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재학생모임(가칭) 역시 “무용학과 폐지 때와 똑같은 밀실행정”이라며 “축구부를 폐지하게 된 진상을 규명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아대 측은 “아직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특기생을 뽑지 않는 대신 일반 학생들을 받아 축구부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형태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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