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현 본지 논설위원·경남정보대학 경영계열 교수

'최고의 교수법‘, '잘 통하는 교수법', ‘창의적인 교수법’, ‘새 시대 교수법’, ’SNS 교수법‘,  ’학생 참여 촉진 교수법’ 등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동계방학 기간 동안 각 대학에서 실시했던 교수법 특강 제목들이다. 교수법 열풍이 들불 번지듯 빠른 속도로 대학가로 퍼져나가고 있다. 효과적인 교수법이 대학 교육의 질을 가늠하고, 대학 역량 강화의 목표 지향점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수들은 교수법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크게 고민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수 개인뿐만 아니라 대학 차원에서 교수법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선 대학간의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 있는가 하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한국교육개발원·서울방송이 공동으로 우수한 강의 모델 개발, 사례 발굴을 통해 고등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서 ‘대학 100대 명강의’를 선정해 시상하기도 한다. 또한, 전문대학교에서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관으로 전문대학 직업교육의 질적 향상과 창의적인 수업방법의 발굴 및 교원역량 강화를 위하여 매년 전국 전문대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교수학습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그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잘 가르치는 대학’, ‘대학 100대 명강의’, ‘교수학습경진대회’의 공통점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강의에 집중시키고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을까, 학습자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육 효과의 극대화를 꾀할 수 있을까”라는 교수자들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각 대학의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는 다양한 교수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좋은 수업’이란 어떤 것인지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를 에세이 형태로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해마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이 늘고 있고,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에서도 2008년부터 매년 다시 듣고 싶은 강의 에세이 ‘이런 강의가 좋아요’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한 학생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교수법과 관련하여 공감한 내용이 있어 그 한 대목을 인용해 본다.

 “명강의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아주 뛰어난 강의’라고 되어있다. 그렇다면 아주 뛰어난 강의란 어떤 것일까? 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강의는 명강의가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의 명강의란 ‘자신만의 기준에 충족되는 강의’이다. 강의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교수님의 능력과 교수법도 뛰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명강의가 되기 위해서는 강의도 뛰어나야 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의 인생관을 바꾸고,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교수님도 뛰어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혹자는 가장 좋은 강의는 ‘학습자에게 깊은 감명을 주는 것’이라 했다. 교수법을 통해 학습자들을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습자들을 어떻게 하면 수업에 잘 참여시키고 행동의 변화로 이어줄 것인가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대학가에 부는 교수법 열풍은 교수자들의 변화 에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바람직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교수법의 최선책을 찾아내고 명강의를 실천하기 위한 교수들의 도전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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