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첫 제안···2009년엔 4년제 전환 학과 연구도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수업연한 다양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2003년 1월이다. 전문대학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고등교육 체제혁신 방안을 제안한다. ‘전문대학-대학 통합운영 1~5년 수업연한 자율화’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년여가 흐른 지난 2005년 5월 전국 158개 전문대학에서 모인 500여명의 교수들은 프레스센터에 결집해 ‘전문대학 교육혁신결의대회 및 세계 고등직업교육포럼’을 열고 불만을 토해냈다. “4년제 대학에 편중된 정부의 고등교육정책과 재정지원으로 전문대가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는 주장으로, 전문대학 수업연한 자율화와 재정지원 확대를 주장했다.

당시 포럼을 주도했던 윤여송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장(인덕대학 교수)은 “당시 차관보였던 서남수 현 장관이 ‘수업연한 다양화는 꼭 필요하지만 급하게 추진할 순 없다’는 뜻을 밝혔다”며 “중간 과정으로 ‘전문대학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이 개설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주장들에 이어 지난 2009년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 4년제 대상학과 분류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4년제로 전환해야 할 학과들도 구체적으로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이 연구에서 전문대교협은 △학교개설 현황 △상급학제 운영(전공심화과정, 3년제학과) △4년제 대학과 동등한 자격증 취득 현황 △기술 융·복합 학과 현황 △미래의 기술 동향 등의 자료를 내놓고 이를 토대로 수업연한을 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3개계열(공학·인문사회·자연과학) 중 4년제로 바꾸어야 할 학과 9개를 추렸다.(아래 표 참조)

최종선정 결과 △건축 △토목 △메카트로닉스 △IT △간호 △물리치료 △치위생 △치기공 △유아교육과가 선정됐다. 특히, 간호과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간호교육 선진화 추진방안-간호교육 4년 일원화’에 따라 40여개가 넘는 전문대학이 4년제 학과로 운영 중이다.

전문대학은 수업연한 다양화 이후도 연구 중이다. 전문기술·기능보유자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특수대학원 과정을 일컫는 ‘산업기술명장대학원’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교육공약으로 포함된 이 대학원은 사실상 전문대학에서 제시한 안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전문대학 아젠다’를 입안한 조병섭 전문대교협 고등직업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대중화 모델(모형1)’과 ‘고급화 모델(모형2)’ 등 2가지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며 “수업연한 다양화와 함께 전문대학이 특수대학원 과정을 개설할 날도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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