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32% 떨어져 ··· 전문대 감소폭 더 커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2030년이 되면 전문대학생 숫자가 절반 이하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부설 고등직업연구소(소장 조병섭)가 최근 발간한 ‘전문대학 학생의 교육복지 강화 방안’ 보고서의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08년 기준 학령인구(18~21세) 대비 재학생 비율이 78%가 지속된다고 가정했을 때(시나리오1), 2010년 대비 2020년에는 4년제 대학 재학생이 9% 감소했다. 반면, 전문대학은 무려 32%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태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2030년에는 4년제 대학 재학생은 31% 감소하고, 전문대학은 56%나 감소했다.

2008년 기준 학령인구(18~21세) 대비 재학생 비율이 현재 수준에서 5% 낮아진 73%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시나리오2) 전문대학생 숫자가 더 감소한다. 이에 따르면, 2020년 4년제 대학은 32%가, 전문대학은 무려 57%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현재 4년제 대학생 수는 150만1134명, 전문대학생 수는 49만4073명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결국 4년제 대학생 수는 2020년 132만495명으로, 전문대학은 32만4050명으로 줄어든다. 2030년에는 4년제 대학 101만7216명, 전문대학은 21만3505명으로 급감한다.

보고서는 또, 전문대학생 숫자가 급감하는 것에 비해 현재 전문대학생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적어 향후 전문대학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르면, 교과부와 타 부처에서 받은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재학생 1인당 지원액을 산출한 결과, 사립 4년제 대학생은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174만4000원을 지원 받았지만, 사립 전문대학생은 절반도 안 되는 83만9000원만 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다가 전문대학생 부모들의 소득 수준 역시 4년제 대학에 비해 훨씬 낮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장학재단 2012년도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 분위 분포를 비교해 보니 4년제 대학생 부모의 경우 소득 1분위 전체의 14.7%, 소득 2분위가 15.3%, 3분위가 12.6%였다. 반면, 전문대학은 1분위 21.6%, 2분위 18.4%, 3분위 14.5%로 전문대학생 부모들의 소득 수준이 훨씬 낮았다. 소득 분위는 분위가 낮을수록 가난함을 의미하며, 소득 1분위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를 가리킨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이동욱 한양여자대학 교수는 “전문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으며, 입학하는 학생 부모들의 소득 수준도 훨씬 낮은 편”이라며 “모든 것을 종합할 때 결국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에 비해 앞으로 어려움을 더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전문대학이 자생력을 지니고 원래 취지에 맞는 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존립토록 하려면 우선 전문대학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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