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논술시험을 기계로 채점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버드와 MIT가 공동 운영하는 비영리 온라인 교육기관 에덱스(edX)가 최근 이같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필요한 곳에 무료로 보급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논술식 답안과 짧은 주관식 답안을 손쉽게 체점할 수 있다.

이로인해 ‘교육에서 자동화의 범위’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형 문항과 OX퀴즈 등에 자동화 체점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통상적이었지만 인공지능으로 주관식 답안을 체점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교육계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며 비판도 거세다.

애낸트 아가르왈(Anant Agarwal)에덱스 대표는 “이것이 매우 우수한 교육용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학생들로 하여금 시험을 여러차례 응시하게 해 답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성적을 학인하기 위해 며칠, 길게는 몇주씩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덜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학습에 있어 즉각적인 피드백은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며 “학생들 또한 빠른 피드백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회의적만 시각도 있다. 아무리 우수한 채점 기계라도 인간인 선생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 오랜 기간 이를 비판해 온레 페렐만(Les Perelman)박사는 엉뚱한 답안들에 높은 점수를 메긴 사례들을 찾아내 화제가 됐었다.

그는 “제가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첫 번째이자 가장 큰 이유는 채점시스템과 인간을 직접적으로 비교해 얻어낸 유효한 통계수치가 전무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렐만 박사를 포함해 다른 교육계 인사들이 결성한 자칭 ‘자동화 채점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모임’에서는 무인채점 시스템에 반대하는 탄원서를 돌리기 시작해 현재까지 2000명의 서명을 받아냈다.노암 촘스키같은 학계 거물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하지만 에덱스측은 하루빨리 학교와 대학들에서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길 바라고 있다. 에덱스에서는 현재 하버드와 MIT 유씨 유씨 버클리등의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가을 학기부터 웨슬리, 조지타운, 텍사스 주립대 등의 강좌도 늘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