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올해 1차 선정 BK21+ 사업단 수 늘리는 방안 검토

▲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대학 재정지원 사업 평가에서 정성 평가를 가미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지원사업 평가지표의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역량강화·두뇌한국(BK)21플러스·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 등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그 동안 양적지표에 치중돼 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정성평가를 가미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전 정부에서 진행된 대학 평가방식인 ‘포뮬러(공식) 방식’의 전환을 의미한다. 지난해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경우 취업률(20%)·재학생충원율(20%)·교원확보율(10%)·장학금지급률(10%) 등을 반영, 지원 대학을 선정한 바 있다. 대표적인 포뮬러 방식에 의한 재정지원사업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개량적인 수치만 갖고 대학을 평가할 수 없다”며 “취업률이나 재학생충원율 지표에 대한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1개 대학을 선정한 LINC사업에 있어서도 “내년에 실시할 중간평가 때 정성평가를 가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원생 취업률과 충원율이 평가에 반영되는 BK21 플러스사업도 일부 정성평가를 반영,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BK(두뇌한국)21과 WCU(세계수준의연구중심대학) 사업의 후속에 해당하는 ‘BK21플러스 사업’에 대해선 올해(1차) 선정 사업단 수(350개)를 당초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실장은 “대학에서 BK21 플러스 사업단 수가 줄어든다는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급적 사업단 수를 줄이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BK(두뇌한국)21과 WCU(세계수준의연구중심대학) 사업의 후속에 해당하는 BK21플러스 사업단 수가 기존보다 줄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정부 때부터 시작한 BK21사업의 사업단 수는 569개, MB정부 때 출발한 WCU사업은 139개다. 특히 대학들은 올해 1차로 선정되는 사업단 수(350개)가 적다는 데 불만을 갖고 있다. 선정 경쟁에서 탈락해 대학원 지원을 받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백범 실장은 “가급적 사업단 수를 줄이지 않는 방향”을 언급했다. 이는 대학들의 요구를 수용, 1차 선정 사업단 수를 늘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에 대해선 “2~3년제든 4년제든 상관없이 얼마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양질의 교육을 시키느냐가 중요하다”며 “전문대학이 4년제로 운영돼도 수요가 없으면 학생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년제 대학도 건축학과는 5년제, 의대·약대는 6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졸업 후 진로·직업에 따라 수업연한을 다양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대학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박 실장은 “입학자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대학 구조개혁 노력이 끊임없이 진행돼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취업 후에도 직업에 따라서 계속 재교육을 받는 평생학습이 대학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선발위주의 경쟁에서 탈피, 교육 경쟁력을 높여줄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대학들이 수능성적이 높은 학생 유치에만 골몰해선 안 된다”며 “선발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교육력을 높이는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백범 대학지원실장은...

1958년 대전 출생. 1984년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으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장, 충북대 초빙교수, 충주대 사무국장, 교육부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최근엔 2011년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뒤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을 거쳐 지난 12일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으로 임명됐다. 박 실장은 이에 대해 “사무관 때부터 국립대 총무·교무과장으로 일했고, 박사 논문도 고등교육에 관한 것이었다”며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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