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새내기 유치를 위한 이벤트성 홍보행사를 진행해 온 각 대학들의 홍보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6월 말 대교협에 2학기 수시모집 요강 제출, 7∼8월 중 각 대학별 편입학 실시, 8월 말까지 교육부에 2003학년도 모집요강 제출 등 빼곡히 들어찬 입시관련 업무로 인해 예년처럼 방학 중에 이벤트성 행사를 개최하는 등 입시홍보에 할애할 인력과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입시관계자들 사이에서 전통적인 입시홍보 방식인 고교방문, 입시담당 교사 초청 설명회 등으로는 별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판단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좀더 실용적으로 응용하거나, 과감히 축소·폐지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과 DM을 이용한 정보제공

단기간의 이벤트성 행사보다 소식지 운영 등 상시적으로 꾸준히 진행하는 홍보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스스로 정보를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해 홍보 효과를 높인다는 것.

최근에는 수험생들이 각종 입시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상시적으로 문의해 오면서 각 대학들은 대학 홈페이지에 입학정보 관련 페이지를 따로 마련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인터넷의 속성을 이용, 수험생들의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해주는 등 입시홍보도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조선대 입시담당자는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전통적 홍보방식보다는 홈페이지에 의한 홍보와 맨투맨식의 홍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원광대는 2백30여 고교에 2∼3명의 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주고 해당 학생들을 매개로 각종 정보를 교환하는 모니터링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전통적 홍보방식에 아이디어 가미

하지만 전통적인 입시홍보 방식이 상대적으로 효과가 덜하다는 판단에도 불구하고 수험생에 대한 선배들의 영향력, 대학의 정성에 대한 일선교사들의 평가를 쉽게 포기하지는 못하는 것이 바로 대학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때문에 해당지역 고교에 국한해 시행하는 등 행사 규모를 축소시키면서도 완전히 손을 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원대, 조선대 등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고교방문 특강을 진행하는 등 교수들이 신입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원대는 30명의 교수가 3백여 고교에 방문강의를 진행한다. 교수들은 '박찬호 선수 투구폼에 대한 연구', '대중악기를 이용한 우리 음악 연주' 등 수험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주제에 대한 강의를 진행, 인기를 얻고 있다. 이은정 서원대 홍보계장은 "지난해부터 실시한 방문강의에 대한 호응이 높아 연중 행사로 확대시킬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대도 여름방학을 이용, 희망하는 고교에 한해 교수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열린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원광대, 전주대, 호남대 등에서는 교수들이 출신 고교 등 해당지역 고교를 방문 특강 및 입시안내를 할 계획.

경산대, 숙명여대, 영남대, 아주대, 한양대 등에서도 학생 및 입시담당자들이 고교방문 홍보, 교사 초청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한편 연세대는 올해부터 재학생 고교방문 설명회를 완전히 폐지했다. 연세대가 지난해까지 부분적으로 실시되던 설명회를 폐지한 이유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 대부분의 대학들이 해당 대학에 일정 수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해 온 고교를 임의로 선정, 재학중인 선배들을 홍보요원으로 급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세대의 결정은 주목할만 하다.

적극적인 캠퍼스 개방

캠퍼스의 자연적 입지조건과 대학의 시설을 활용, 신입생 유치에 이용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진행되던 단순한 캠퍼스 투어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진행된다.

국내 최고의 관광지 '속초'에 위치한 경동대는 콘도식 기숙사를 백분 활용한다. 여름 성수기인 8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기숙사를 개방, 고교 교사들에게 피서지를 제공한다는 것.

4인 1실 기준으로 하루 이용료는 1만원. 매일 영화를 상영할 계획인데, 그 사이에 학교 홍보영화를 삽입, 홍보효과를 노릴 예정이며 도우미들을 통한 학교투어도 진행한다.

남상복 교무부처장은 "지난 99년 첫해 참가인원 4백여 명에서 지난해 이용자는 3배나 많은 1천2백 명으로 급증했고, 이는 학교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올해는 2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동대는 2000학년도에 입시지원자가 5백60여명, 등록자가 1백70여명에서 2001학년도 지원자 1천2백여명, 등록자 3백40여명으로 급증한 것은 기숙사 개방 행사 덕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영남대가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신입생 중 다수가 대학 선택에 영향을 준 홍보방식으로 '대학 방문'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영남대는 수험생들을 학교로 초청, 교육시설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서정규 입학관리계장은 "방학 중에 생활관을 개방, 1박2일간의 대학생활 체험학습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주요대학들 예비대학 프로그램 실시

수도권의 주요대학들은 수험생을 초청, 대학을 미리 체험하게 하면서, 이를 입시에 직결시키고 있다.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은 2학기 수시모집에서 '예비대학 특별전형'을 시행할 계획으로 방학중에 고교 3학년생 등을 대상으로 예비대학을 실시, 대학교육을 미리 체험하게 하고 이를 평가해 입시에 반영한다.

고려대는 8월 중에 2백여명 규모로, 이화여대는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고3 학생들에 한해서는 무제한, 1, 2학년 학생들은 2백명 이내로 선발, 진행할 계획이며 중앙대는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1백명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밖에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는 1학기 수시모집 합격자들의 현장체험 학습 차원의 예비대학을 마련, 일찍 배출한 새내기들을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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