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밥은 2끼 이상 꼭 먹기 / 2. 잠은 4시간 이상 꼭 자기 / 3. 맡은 일은 시간 맞춰 꼭 하기 / 4.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안좋은 일이 있으면 '건들지 말라'고 꼭 말하고, 서로 챙겨주며 아무리 일에 찌들려도 짜증내지 않기.

숭실대 창업동아리 '시너지(회장 황찬규·산업정보시스템공학 3)'의 동아리 방 한쪽 벽에는 이같은 생활수칙이 붙어있다.

"98년쯤 처음 동아리를 시작했던 때 만들었던 거에요. 그땐 정말 그렇게 지냈었지만, 지금은 안그래요.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끼리 추운 방에서 엉겨 자면서, 서로 이불 덮어주고 하던 그때가 좋았던 것 같아요"

시너지는 지난 95년 숭실대 중소기업학부 창업 소모임으로 출발해, 98년 교내 동아리로 확대되고 중기청의 우수 창업동아리로 선정됐다. 벤처 열풍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여타의 동아리들과는 달리 일찍부터 싹을 틔웠던 것이다.

현재 시너지의 회원은 46명. 하지만 실제 활동하는 회원들은 스무명 가량이다. 3대 1의 경쟁을 뚫고 들어온 신입회원들은 3개월간의 혹독한 수습기간을 거쳐야 정회원의 자격이 주어진다. 그 과정에서 탈락하는 회원들도 많다.

지난 99년에는 신입회원들의 '마케팅 능력'을 시험한다고, 대동제 기간에 '녹음되는 장미'를 팔게 하기도.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아리 방에는 그때 못 판 장미들이 남아있다.

"자기가 할 일을 찾아서 할 줄 아는 열정과 현실감각이 적절히 조화된 사람을 원합니다. 꿈만 있고 대안이 있는 사람은 사절이에요. 나머지 하나요? 매달 1만원씩 꼬박꼬박 회비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회장 황찬규 군을 통해 들어본 시너지의 인재상이다.

시너지는 교육부와 사업부로 나뉘었는데, 교육부는 다시 재무회계, 홍보·마케팅, 웹 기획·운영, 사업기획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들은 평소에는 팀별 독자 스터디를 하는데, 창업경진대회가 있으면 마음이 맞는 회원들끼리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도전한다.

사업부는 이미 창업을 해 사업을 하고 있는 회원들. 현재는 4개팀이 독자적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회장 황 군도 최근 PDA에서 즐길 수 있는 '아바타를 이용한 육성게임'을 개발중이다. 한 업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으며 1년 후 완성 예정이다.

손민호 군(벤처중소기업학부 3)도 무선인터넷 솔루션 제작을 사업화한 벤처포유(주)를 창업했으며,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시너지들은 창업한 교수, 숭실대 출신 벤처기업가, 재학생의 정보공유의 장을 구성하고 있다. 이름하여 '숭실 벤처 네트워크'. 3∼4개월 후면 기술적인 부분이 완성된다. 각 분야에서 창업한 선배들과 관련분야에 진출해 있는 선후배들이 만나 학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관심있는 분야에서 월등해야죠. 하지만 대학생으로서, 돈 버는 것보다 이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우리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해주는 방식으로 우리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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