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으로 학생창업 가로막아 '하늘에 별 따기'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www.snulife.com)’에 서울대가 구조적으로 대학(원)생들의 창업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글이 게시됐다.

지난 21일 서울대를 찾은 빌 게이츠의 비공개 강연 마지막에 “내가 회사를 제대로 세워보려 하는데 학교를 떠나는 게 좋겠느냐”고 질문했던 학생이 올린 글이다.

학부와 석사 모두 서울대에서 공부했고 현재도 이 대학 박사과정에 있다는 이 모씨는 “그동안 SCI급 논문을 4편 작성하는 등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이번 학기가 끝나면 졸업하지 않고 학교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학들이 IT기업 창업에 뛰어든 학생들에 교수가 직접 펀딩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서울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씨는 “재작년에 학부생 10명과 함께 학교안 기업을 세웠다가 교수님들로부터 많은 꾸짖음을 받았다”며 “일부는 학업을 그만 뒀고, 회사는 강남 쪽으로 옮겨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는 회사를 세우려면 학교를 떠나야 한다. 서울대에서 창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며 “그런 철학과 완전히 반대인 빌 게이츠가 오자 '창조경제' 운운하는 것이 어이 없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창조적 인재 나오려면 학교부터 열심히 레포트 쓰는 학생이 아니라 창업 등으로 대표되는 창조적 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서울대 관계자는 “아직 서울대의 창업이 활성화된 것은 아니지만 공대 내에 창업가정신센터가 학생들의 창업을 돕고 있다”며 앞으로 창업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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