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꿈·끼 키우는 행복교육, 입학사정관제와 별개인가
[기고]꿈·끼 키우는 행복교육, 입학사정관제와 별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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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택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초대회장

 
교육부의 국정업무보고에는 입시위주의 과열경쟁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살리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중·고교에 100%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여 맞춤형 진로설계를 지원하고 다양한 스포츠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교체육 활성화하는 실천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박근혜 정부도 이명박 정부와 같이 학교 중심으로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실천 방법에는 다소 시각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명박 정부가 대학 입시를 통해 진로적성교육을 활성화하려 했다면, 박근혜 정부는 입시위주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중·고교의 진로적성교육과 대학 입시를 분리하여 운영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중·고교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확대하고 이런 학교활동이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그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였다. 박근혜정부에서도 여전히 학교중심의 꿈과 끼 교육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대학 입시와는 별개의 문제로 보는 듯하다. 국정업무보고에 대입부담 경감을 위해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으나 꿈과 끼를 대학 입시에 어떻게 반영할 지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다.

우리 현실에서 대학 입시가 학교 현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꿈이 같은 친구들끼리 동아리를 만들며 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등 학교현장이 변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지 않는 학생도 진로를 탐색하고 동아리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입학사정관제 준비생들이 학교 중심의 꿈과 끼 교육을 견인하고 다른 학생들이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학교중심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의 성패는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달려있다. 대학 입시와 별개로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현실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자율활동이 대학 진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참여는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 그 시간에 국영수 1~2점이라도 올리기 위해 교과서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할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그나마 학교에서 진로를 스스로 찾고 방과 후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학생도 국영수 성적 올리기에만 급급해 다시 학원으로 몰려가지나 않을까, 꿈과 끼 교육과 연계 없는 대입전형 간소화가 자칫 기존의 점수 위주 경쟁, 한줄 세우기 경쟁으로 회귀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한 학교, 잠자는 교실이 아니라 활기차게 깨어있는 학교, 자아를 성찰하는 학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을 배우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고교 교육과 대학 입시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교육부는 8월 발표하기로 한 대입전형 간소화 논의에서 입시 과열을 막기 위해 꿈과 끼 교육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내리지 않기를 바란다. 대학은 학교 중심으로 꿈과 끼를 키워 온 학생이 선발되도록 대입전형 간소화를 설계하여야 한다. 이 길이 대입전형 간소화와 학교중심의 꿈과 끼 행복 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혜안이 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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