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소통 후 정보주고 취업력 키워줘야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전문대학 교수는 ‘내가 살아 남으려면 무조건 학생을 취업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취업률이라는 숫자에만 집착해서 그렇다. 그렇지만 교수는 취업알선원이 아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주관으로 3일 오전 서울 LW컨벤션 그랜드볼룸홀에서 열린 ‘2013 대학 신입생을 위한 맞춤형 진로지도 기법 특강 과정’에서는 참가자들을 ‘움찔’하게 만드는 말들이 쏟아졌다. 취업률 때문에 비상이 걸린 시점이어서 이들의 태도는 자못 진지했다.

이날 특강을 맡은 김봉환 한국진로교육학회장(숙명여대 교수)은 “취업률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전문대학은 재학 기간이 4년제 대학보다 짧기 때문에 너무 급하게 서두르게 되고, 그러다보면 제대로 된 진로지도를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취업에 대해 너무 강조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반감이 생기고 급기야 ‘우리를 아무 데나 꼽아넣는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며 “인간적인 정을 쌓고 소통을 하는 일이 우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서두르지 말라고 느긋하게 움직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김 회장은 “신입생이 들어왔을 때 즉시 움직여야 한다. 특히 ‘4월 2주’까지가 고비”라고 말했다. 전문대학 학생은4년제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의 학생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만족률이 떨어질 수 있고, 따라서 중간고사 직전인 4월 2주 후 대학에 애착을 느끼지 못하면 이탈률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 그러다보면 아웃사이더처럼 밖으로 도는 학생들이 생기게 마련인데, 김 회장은 “이 학생들을 교수가 ‘대학에 두 발 담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이후 워크넷이나 여러 방법으로 각종 진로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진로검사와 사이버 공간 등에서 지도하는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 김 회장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 졸업 후 학생이 어떤 인재가 될 수 있는지 진심으로 알려줘야 한다”며 “재학 기간 동안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취업력을 길러줘야 제대로 된 진로지도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특강은 모두 7시간 과정으로 진행됐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 졸업생이 직업인으로서 기본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매년 특강·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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