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학법인 이사장, 베일을 벗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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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프로필도 공개 못하는 '리더'에게 어떤 믿음을..."
“사진은 왜 필요한 거죠?”, “기사는 어떻게 나가는 건가요?”. “기사가 나가기 전에 미리 좀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꼭 협조해야 할 의무는 없지 않습니까?” 사립대 법인 이사장들을 취재하면서 대학 및 법인 관계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들이다. 올해 초 총장들의 프로필을 분석하기 위해 자료를 요청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사립대 이사장들의 프로필을 분석하겠다니, 저의(?)에 의심을 살만도 하다. 그러나 이번 기획은 통계에서 도출된 수치에 근거해 객관적으로, 다소는 건조하게 이사장들을 조명하려는 의도다. 사립대 법인을 둘러싼 이런저런 논란은 일단 뒤로했다. 중책을 맡고 있지만 그 동안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사장들의 면면을 소개하는 ‘인물열전’ 성격을 우선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설립자의 배우자이든, 나이 어린 아들이든, 누구라도 ‘제대로 경영할 준비’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대로 경영할 준비의 기본은 ‘리더’로서 누구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자신과 책임감으로 채워야 한다. 신용과 투명의 사회, 이제는 하다못해 딸기농사를 짓더라도 농장주의 이름과 주소, 사진을 내걸어 책임과 자신감을 대변한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만난 이사장들 일부는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대학을, 사람을 키우는 책임을 진 리더로서 본인의 사진도, 프로필도 공개하지 못하는 이사장에게 과연 어떤 믿음을 찾을 수 있을까. 무엇이 두려운가? 이사장으로서 ‘제대로’ 학원을 육성할 의지와 나름의 논리가 있다면 베일을 걷어라. 뜻이 다른 사람들은 설득하고, 비난받을 일이 있다면 비난받을 줄 아는 용기가 리더에게는 필요하다. “아직 나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니. 그렇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 우리 대학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임을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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