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50% “대학 졸업하는데 5년 이상 걸려”

38% “취업준비·스펙 때문에 졸업 연기” 응답

▲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대학을 졸업하는데 5년 이상이 걸린다고 응답했다.(자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대학생 10명 6명은 취업을 위해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미룬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5명은 대학 졸업에 5년 이상이 걸린다고 응답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취업을 앞둔 대학생·졸업생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나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했거나 졸업을 연기했다”는 응답이 37.8%를 차지했다. 이어 “앞으로 그럴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21.6%를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59.4%가 취업 때문에 졸업을 미루거나 미룰 계획이 있는 것이다.

전체 응답자(815명)를 기준으로 취업이 잘되지 않아 대학을 졸업하는데 5년 이상 걸리는 학생이 48%(391명)으로 집계됐다. 6년 이상 걸리는 학생도 16.3%(133명)나 됐다.

이는 취업에 필요한 스펙 때문에 졸업을 미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스펙이 취업에 ‘영향을 준다’라는 응답이 97.5%, ‘영향을 안 준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준비하는 스펙(중복응답)은 △토익 등 영어 점수(69.2%)가 가장 많았고 △각종 자격증(64.5%) △학점관리(57.8%) △인턴활동(24.9%) △제2외국어(20.0%)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토익(TOEIC) 목표 점수는 990점 만점에 800점 이상이라는 응답이 70.5%였으며, 900점 이상이라는 응답도 24.0%나 됐다. 목표 토익 점수는 △5급 공채, 사법고시,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등의 시험 자격요건 점수인 700점 △외무고시, 변리사 시험에서 요구하는 775점 등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취업 선호 기업은 △대기업(23.6%) △공기업 또는 공무원(20.1%) △중견기업(14.7%) △중소기업(10.2%) △금융기관(3.7%) △외국계기업(2.3%)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나 공공기관·공무원을 선호하는 사람이 10명 중 4명 이상(43.7%)을 차지한 것이다. 반면 ‘어느 기업이든 관계없다’라는 응답도 18.5%나 됐다.

취업을 위한 해외어학연수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6.1%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어학연수 기간은 3개월 이내가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6개월~1년’(27.7%), ‘1년 이상’(19.7%)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어학연수 총비용은 평균 142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달 9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9~34세 성인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 포인트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