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정 본지 논설위원·신라대 국제관광학과 교수

수년전에 필자가 속해있는 대학에서 졸업후 3년-5년이 지난 남녀졸업생을 대상으로 취업현황을 조사한적이 있다. 졸업직 후의 남녀간의 취업률의 차이는 미미하였으나 졸업후 3년이상이 지나면서 남녀간의 취업현황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경력을 유지하고 있는 여자졸업자는 약 60%대를 밑돌았으며 졸업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경력유지율은 점점 낮아졌으며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하더라도 전공 및 이전의 경력과는 무관한 단순직, 비정규직이 많았다. 이는 필자가 속해있는 대학뿐 아니라 지방의 많은 대학의 공통된 현상일것으로 추측된다. 

대학진학율과 재학율에서도 여성이 거의 50%가깝게 차지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하면 고학력 인재의 50%이상을 제대로 활용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국가적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할 문제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청년여성의 경제활동은 단순한 취업률에서의 남 녀간 비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 경제활동의 지속성유지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첫째, 개인적 요인변화(결혼, 출산, 육아 등)와 사회적 환경변화에 따른 생애사회활동 디자인과 생애직업설계를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과 장치가 필요하다. 특히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지속적으로 경력관리와 설계를 할 수 있는 “경력관리리더십”을 키워나가야 한다. 

둘째, 여성이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과 직종을 일깨워 스스로 직업젠더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수만개의 직업이 있음에 불구하고 많은 청년여성들이 일부 특정직업및 직종군으로의 쏠림현상으로 여성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 직장젠더의식강화를 통한 조직문화적응과 조직내에서 남성들과의 파트너십 등 “젠더리더십”을 키워나가야한다.

넷째,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출산 및 육아휴직이후의 재진입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일명 “커리어 브릿지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 특히 출산 및 육아휴직중에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경력재진입을 위한 준비단계에서 필요한 프로그램 지원은 현재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1-2년이후 직장복귀를 위한 다양한 준비가 필요한데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향후의 경력관리 및 경력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원책도 필요하다. 경력업그레이드를 위한 이직이나 전직지원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향후 대학, 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고급여성인재관리의 차원에서 다양한 정책을 강구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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