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걸 시인 ‘빛의 경전’ 아름다운 노래로 거듭나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경희사이버대 문화창조대학원 미디어문예창작전공에 재학 중인 손병걸 시인(시각장애 1급, 사진)의 시 ‘빛의경전’이 음악으로 거듭났다. 9일 경희사이버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장애인음악제’에서 손병걸 씨의 시가 당선됐다.

이번 장애인음악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접수된 총 324편의 창작시 중 6편이 선정됐다. 손씨의 시와 함께 선정된 시는 발라드, 팝, 모던록, 퓨전국악, 힙합, 가스펠 등 다채로운 장르 음악으로 재탄생됐다. 이날 대중가수, 국악단, 팝페라 합창단 등 다양한 뮤지션이 참여해 선전된 시를 노래로 불렀르며, 손씨의 시는 가수 하은이 불렀다.

손씨는 지난 2010년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11년 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제6회 장애인문화예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바 있다.

손씨는 1997년 특수부대 생활 중 낙하산 추락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항해’라는 시로 가작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적으로 해왔다.

손씨는 “시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문학적 메시지를 담으려 한다”는 소감과 함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 강연, 시각장애인 컴퓨터 교습 등 장애인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은 역경을 이기고 미술, 문학, 음악, 대중 및 다중예술 등 문화예술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장애인들을 선정해 이를 격려·시상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협회에서 제정한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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