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왼쪽)이 남상호 소방방재청 청장과 MOU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이화여대가 소방방재청과 9일 오전 10시 30분 대학 본관에서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신체 및 정신건강 연구’를 위한 협약식을 갖고 상호 교류·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소방공무원의 직무 스트레스와 신체·정신건강에 대한 체계적 평가, 건강 향상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교대 근무 형태에 따른 건강상태 평가 등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다.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소방공무원들은 본인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정신적 외상(mental trauma)을 겪는 경우가 많고 화재 진압, 구조·구급 업무가 요구하는 고강도의 육체 활동과 고도의 정서적 긴장 상태로 인해 다양한 신체·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하기 쉽다. 최근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한 객관적 평가와 연구는 미흡해 효율적인 대책 마련에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를 맡은 이화여대는 간단한 설문 조사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하고, 질병 교육을 제공해온 기존 접근 방식과 달리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정밀 자기공명 뇌영상 촬영 △심층 면담 △종합 심리검사 △기본 혈액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공무원 개인별로 신규 채용 시점을 포함,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추적검사를 진행하고 객관적이고 심도 있는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적절한 대책 마련이 기대된다.

구체적인 연구의 진행은 이화여대 뇌융합과학연구원을 통해 이뤄진다. 뇌융합과학연구원 연구팀은 대구 지하철 생존자 연구를 통해 스트레스 회복 과정에서 보이는 뇌의 미세한 변화를 세계 최초 규명하는 등 스트레스 장애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선도 그룹이다. 이번 소방공무원 장기 추적 관찰 연구를 통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포함한 직무 관련 스트레스 장애의 발병 메커니즘을 정밀 뇌영상 정보 및 각종 검사를 통해 규명하고 관련 치료·예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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