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2개 영역 상위 4% 학생에 입학부터 교수채용까지 책임

올해 초, 농림부 장관을 지낸 이효계 총장을 영입한 이후 숭실대가 최근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총장이 임기 4년간 연봉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하고 ‘무보수 총장’을 선언한 데 이어 보직교수들도 전원 ‘무보수 보직’을 선언, 혼연일체가 돼 대학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에는 숭실 재건 50주년을 맞아 마스터플랜 ‘숭실 2010’을 마련, 오는 2010년까지 최고의 교육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숭실대는 1천4백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자할 방침이다. “변화하는 숭실에 주목해 주십시오.” 숭실대를 바라보는 ‘눈’을 향한 이 대학 구성원들의 주문이다. 숭실대가 ‘글로벌 브레인’ 인재 양성을 위해 우수학생 선발에 초점을 맞춘 입시특성화 정책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6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되는 숭실대의 ‘글로벌 브레인 인재양성 프로젝트’의 골자는 “입학부터 교수채용까지 숭실이 책임진다”는 것. 입학 시 수능 2개 영역(인문, 자연 해당영역) 성적이 상위 4% 이내에 드는 우수 학생에게는 4년간 장학금은 물론, 매달 생활비 40만원씩을 지원한다. 노트북과 기숙사도 무료로 제공하며 해당 학생이 세계 유수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경우에는 매년 3만 달러씩 2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 학위를 마친 후에는 숭실대 교수로 우선 채용을 고려할 방침이다. 우수 학생의 출신 고교에도 혜택이 돌아간다. 숭실대는 해당 고교에 학생 1명당 ‘숭실 봉사장학금’ 1천만원을 지급할 예정. 매년 2백50만원씩 4년 동안 지급한다. 대상자는 인문·사회·법대 지원자의 경우 언어·외국어영역, 경상대학 지원자의 경우 수리(가·나)·외국어영역, 자연·공과·IT대학 지원자의 경우 수리(가)·외국어영역 성적 상위 4% 이내인 학생들이다. 숭실대는 또 ‘IT 명문’의 명성을 살리고, 이공계 위기를 극복한다는 취지에서 IT대학 입학생들만을 위한 ‘글로벌 브레인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따로 마련했다. 이들에게는 기준을 다소 완화해 수능 수리(가)·외국어 영역 성적이 모두 상위 8%이내에 드는 학생들로 폭을 넓혔다. 해당 학생들에게는 역시 4년간 장학금, 노트북, 기숙사를 4년간 무료 제공할 계획. 뿐만 아니라 취업률이 100%에 미달할 경우,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장학금 전액을 지급한다. 학부 재학 중에는 자매대학 연수학비도 1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숭실대는 최근 입학관리본부장이 직접 목포, 순천 등 지방을 순회하며 이같은 내용을 알리고 우수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강행군을 마다않고 있다. 이정진 교무처장은 “숭실대는 민족대학으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마련한 혁신적 입학정책으로 우수 학생들을 영입, 특별 관리해 국제적 감각과 봉사 마인드를 지닌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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