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락서 시즌4 '부산 KBS홀·전남대편‘

‘열공 노하우’, ‘외국어 정복’ 주제로 열려

▲ (왼쪽부터) 삼성생명 손우진 과장, 삼성전자 키란 선임, 연세대 김주환 교수, 영어강사 썬킴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청각장애, 지방대학, 영어점수 없는 총 3가지 핸디캡을 갖고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삼성생명 손우진 과장(사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광고장이를 꿈꿨던 그는 대학시절을 각종 공모전에 도전하고 입상하기를 반복하며 보냈다. 그는 “삼성생명 면접관들에게 공모전 참여는 전국 모든 대학생들과 동등한 경쟁을 통해 객관적 평가를 검증받고, 그러한 결실 끝에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열정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9일 저녁 부산 KBS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4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열정락서는 2011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올해 시즌4를 맞았다. 삼성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 경제·경영·문화계 저명인사들이 젊은이들의 멘토로 나서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교환하는 신개념 토크콘서트다.

열정락서 시즌4는 대학생들의 주요 관심사인 △취업과 진로 △외국어 △인간관계 등 특정 주제와 △여대생 △사관생도 등 특정 대상을 선정, 매회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열리고 있다.

■ 공부 잘하는 비법? 열정․소통이 중요해 = ‘열공 노하우’를 주제로 열린 이날 열정락서에서는 삼성생명 손우진 과장, 삼성경제연구소 안신현 수석연구원, 연세대 김주환 교수, KAIST 장하진 학생이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생명 마케팅개발팀 디자이너인 손 과장은 “삼성생명 입사 후 처음엔 내가 할 수 있는 업무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서 했다”며 “열정을 다해 일을 하면 진정한 업무 파트너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회상했다.

손 과장은 “진짜 장애란 꿈이 없는 것”이라며 “마음속의 열정 데시벨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높일수록 본인 자신에 갇혀있는 편견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청중들의 꿈을 응원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삼성경제연구원 안신현 수석연구원은 ‘공부로 여행하기’를 주제로, 현재 자신을 만들어 준 공부법을 공개했다. 안 연구원은 “파도 타기하듯 여러분만의 지식지도를 만들어 보라”며 “많은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 나에게 어떤 책이 도움될 지 고민하지 말고 마음이 가는 대로 집어 들길 바란다. 이 지식과 연관되는 다른 지식을 찾아보고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지식이 깊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여유를 갖되, 이 시간을 갖기 위해 현재 해야 할 일에 집중해야 한다”며 할 일을 미루기보다 먼저 처리하고, 하고 싶은 공부에 집중하는 여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열정은 여유”라고 말하며 재미있는 것을 알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고 불확실성을 즐기자”고 조언했다.

이날 김주환 연세대 교수의 ‘공부 잘하는 비법’도 공개됐다. 김 교수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선 ‘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텍스트를 읽고 선생님 설명을 듣는 것. 그 다음 노트 필기를 하는 것, 이 모든 게 소통이고 시험 보는 것 자체도 소통”이라며 “문제를 읽고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는 모든 게 소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소통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선 긍정적 정서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학의 정석 껍데기만 봐도 짜증나면 수학 능력이 향상될 수 없다. 공부를 잘 하려면 책이 예뻐 보여야 한다”며 “항상 긍정적 정서가 유발되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젊은이들에게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성공해야 행복한 게 아니고 먼저 행복해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행복해서 긍정적인 정서가 되고 소통능력도 생긴다. 그래서 유능해지고 성공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 외국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 지난 7일 젊은이들을 항상 따라다니는 숙제 ‘외국어 정복’에 대한 강연이 열렸다. 전남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열정락서에선 △영어강사 썬킴 △삼성전자 키란 선임 △비엘타 이윤진 대표(동시통역사)가 강연자로 나서 각각의 노하우가 담긴 ‘외국어 잘하는 비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숭실사이버대 실용영어학과 겸임교수이기도 한 썬킴씨는 영어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라고 했다. 썬킴씨는 “목표가 뚜렷하면 겁나는 게 없다”며 모든 공부의 시작은 동기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인 ‘발음’ 걱정에 대한 명쾌한 해답도 제시했다. 그는 “발음은 내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며 “열두 살이 넘어서 다른 언어를 배우면 절대로 첫 번째 언어의 악센트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발음이나 악센트를 고치려하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시키면 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접근하라는 당부의 말이다.

이어 그는 스피킹을 잘 할 수 있는 비법도 공개했다. 썬킴씨는 “스스로 독백을 많이 하라”며 “특히 절대 사전을 찾지 말고 아는 단어로 잠들 때까지 혼자 중얼중얼, 내레이션 하는 것처럼 연습하면 실력이 날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 온 삼성전자 키란 선임이 다음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느꼈던 어려움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어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키란 선임은 “한국 사람들은 GRE, TOEFL, TOEIC 등 영어점수는 높은데 말은 잘 못한다”며 “직접 말은 하지 않고 읽고 쓰기만 해서는 외국어와 친해질 수 없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외국어도 나에게 필요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관심이 생기고 관심이 생겨서 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겨 잘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키란 선임은 마지막으로 “한국어는 수천 개 언어 중에 네 번째로 어려운 언어다. 한국어를 잘하는 여러분은 영어도 잘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가지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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