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 스승의 날 기념 담임교수 연구실 문 꾸미기 '화제'

▲ 스승의 날을 맞은 한동대 교수들의 연구실 문 모음 사진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스승의 날을 앞둔 한동대(총장 김영길)의 이색적인 풍경이 화제다. 옹기종기 모여 종이를 자르고 붙이면서 교수님의 연구실 문을 장식하고 있는 학생들이 그 주인공이다.

13일 한동대에 따르면, 매년 스승의 날 팀원 학생들이 팀 담임 교수에게 존경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연구실의 문을 꾸미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담임 교수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꾸미느라 밤을 새면서 비지땀을 흘린다.

한동대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인 팀 제도(담임교수제도)는 담임 교수 한 명과 다양한 전공을 가진 30명의 팀원(1~4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작은 공동체를 의미한다. 담임 교수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자녀처럼 돌보고 삶과 사랑을 나눠 준다. 팀원들은 1년간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모임, 리더십 훈련 등을 통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게 된다.

이렇듯 평소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스승의 날이 되면 담임교수의 연구실 문을 꾸밈으로써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

팀원 학생들은 스승의 날 2주전부터 문을 어떻게 장식할 것인지 회의를 한다. 각 전공에 따라 효율적으로 일을 배분한다. 예를 들면, 언론 전공 학생은 팀의 정체성이 나타나는 주제를 정하고 이야기를 구성한다. 또 경영 전공 학생은 연구실의 이름을 만들고, 디자인 전공 학생은 팀 담임 교수의 모습을 재미있고 다양한 사진과 그림으로 형상화한다. 이처럼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로 구성돼 있어서 각자의 전공 지식을 이용하고 서로가 협력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

배기원(경영경제학과 3)씨는 “교수님의 연구실 문을 팀원들과 함께 꾸미면서 연구실은 교수님만의 공간이 아니고 학생과 함께 공유하고 공존하는 공간임을 알았다. 이 공간에서 서로 인격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해 나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송인호 법학부 교수는 “한동대의 아름다운 전통인 스승의 날 즈음 꾸며진 문을 보면서 부모의 마음이 든다”며 “사랑의 빚을 졌으니 학생들에게 사랑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재효 기계제어공학부 교수는 “매년 스승의 날이 되면 올해는 팀원 학생들의 어떤 마음과 창의성을 볼 수 있을까 내심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과연 이런 과분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 인지 스스로를 성찰해 보기도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