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재 기자] 관동대가 2018평창동계올림픽(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유치로 명실공히 강원지역 스포츠레저 명문으로 자리 잡을 채비를 마쳤다.

▲ 아이스하키Ⅱ 주경기장 투시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집행위원회 심의를 거쳐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을 관동대 캠퍼스 내에 건설키로 확정했다. 관동대는 강원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포츠레저학부와 체육교육과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으로 이번 유치를 계기로 스포츠, 의료, 보건, 관광, 환경 분야의 특성화 전략인 ‘관동비전 2020’실현에 성큼 다가섰다.

■“강릉이 변한다”=관동대는 이번 경기장 유치에 ‘강릉이 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관동대는 “평창올림픽은 평창과 강릉이 함께 치르는 올림픽”이라며 “동계 올림픽의 꽃인 피켜, 쇼트트랙 등 빙상 전 종목이 강릉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강릉지역에 설치될 빙상경기장만 5개다. 선수촌과 미디어촌 건설도 확정됐다. 이 같은 조성계획에 투입될 예산은 7162억에 달한다. 이 시설들은 올림픽 이후에도 국제적인 경기장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관동대가 “제2의 김연아는 강릉에서 탄생한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관동대는 “미디어촌이 건설되면 세계 각국의 기자들이 몰려들어 강릉을 소개할 것”이라며 “평창과 강릉이 함께 치르는 올림픽 화제의 한복판에 강릉과 관동대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올림픽 이후 강릉을 대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지난해 6월 동계올림픽 지속발전연구센터를 발족시킨 관동대는 이미 관련 연구와 자문활동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주한 지속발전연구센터장은 “올림픽 유치가 강릉의 새로운 도약 기회다”며 “관동대로서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스하키Ⅱ 보조경기장의 예상 전경.

■필요 면적 2배, 준비된 경기장=관동대가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에 할애한 부지는 5만2000제곱미터에 달한다. 이는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필요 면적에 2배에 달하는 수치. 이 면적을 모두 환경 훼손 없이 평지상태로 제공하는 것이 관동대의 목표다. 친환경 부지로 올림픽 성공유치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관동대는 “주경기장과 연습경기장, 서브컴파운드 시설이 한곳에 위치토록 설계했다”며 “선수와 임원은 물론 경기운영과 관련된 취재진, 자원봉사자, 기술자들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접근성은 관동대가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다. 경기장 내의 이동성은 물론이고 주 개최지인 알펜시아와 관동대의 거리도 불과 30여분이다. 강릉미디어선수촌과의 거리도 2km이다. 대학 측은 “이동소요시간이 5분에 불과할 것”이라며 “모든 올림픽 관게자들이 쉽고 빠르게 경기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입체적인 교통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관동대의 정문과 북문이 도로망과 직접 연결된 것도 장점이다.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25번 국도와 선수촌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가 모두 학교정문과 북문에 맞닿아 있다. 이 도로망은 올림픽 개최 시 경기장 진입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진입로를 분산해 교통체증을 완화하겠다는 것이 관동대의 계획이다.

그밖에 다양한 지원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특히 관동대가 직접 운영하는 숙박시설인 유니버스텔은 4성급 호텔이다. 레스토랑도 경기장과 도보거리에 위치해 올림픽대회 기간 중 100여명에 달할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대한아이스하기협회의 경기임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회의실도 20인, 40인, 80인용으로 각각 구비해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뒷받침한다. 1500여명 규모의 학생생활관은 대회 기간 중 현장에 직접 투입될 경기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숙소로 활용된다.

관동대는 “올림픽 아이스하키경기 운영에서 간과해선 안될 점은 공식 방문하는 수 백명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 관계자들”이라며 “교내의 유니버스텔, 50주년 기념관 등을 편의시설과 보조시설로 활용해 이들에게 편리한 작업환경과 안락한 체류공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이 설립될 관동대.

■관동대, 스포츠레저의 메카 기대=관동대가 올림픽에 주목하는 것은 이번 올림픽이 대학을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 자산을 대학의 ‘유산’으로 남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영동지역 최대 스포츠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해 향후 대학구조조정에 대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관동대의 목표는 스포츠레저, 의료관광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 대학은 이미 스포츠예술대학, 관광스포츠대학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텔외식, 조리학, 호텔경영학 등 올림픽 개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전공도 많다.

대학 측은 “학생들을 비롯해 교수들도 대회가 치러지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며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제고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경영대학과 인문대학, 경찰법정대학 등도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얻어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기념관 설치 △종합스포츠시설 활용 △지역민 스포츠레저 문화공간 마련 등을 계획했다.

기념관은 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의 경기장 시설유인을 촉진키 위해서다. 관동대는 “동계올림픽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기리는 전시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스포츠시설은 대학의 다목적 교육시설로 활용된다. 전공과 교양 수업시설로 전환해 학습공간으로 사용되는 것. 특히 스포츠레저학부와 체육교육과 학생들에게 주로 제공될 에정이며 일반학생들에게는 교양수업 강의실로 쓰인다.

그밖에 경기장 1층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테니스 수업 경기장으로 사용되고, 2층은 간이탁구장, 러닝코스, 건강체력센터, 트레이닝센터로 조성된다. 스포츠심리학과 운동생리학 등 스포츠과학 연구실도 2층에 마련된다. 스포츠레저학부와 체육교육과 교수의 연구실, 생활체육지도자연수원, 스포츠레저문화연구소 시설도 2층에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 같은 시설은 공공체육시설로 기획돼 지역민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또 지역민을 위한 각종 생활체육 교실과 체력진단, 스포츠클리닉센터도 계획돼 있다.

관동대는 “이 같은 시설물을 활용한 문화, 예술, 스포츠 이벤트도 개최해 향후 강릉지역의 문화체육 복지의 기반시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수익시설은 대회 후 경기장 사후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다. 관동대는 대회가 끝난 후 다양한 종류의 시설을 대상으로 철저한 수요조사와 우위성 검토를 진행해 자체적으로 경기장을 운영할 비용을 확충키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기장 유지관리비를 절감하고 지역의 고용증대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 관동대 캠퍼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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