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 군산대를 소개할 때는 항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학’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지난 1947년 군산사범학교로 개교한 후 4년제 종합대학으로 개편된 지 3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각종 국책사업에 연달아 선정돼 2010년부터 현재까지 총 1110억원을 지원받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군산대의 빠른 성장의 비결은 세부적이고 명확한 운영 목표를 통해 엿볼 수 있다. 군산대는 기초역량강화, 실무교육 선진화, 취업 일류화, 지역문화 선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학이라는 운영 목표를 세우고 각종 국책사업과 학사 시스템 등을 통해 현실화 시키고 있다.

현재 새만금 선진대학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새만금과 연관된 다양한 국책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동차·신재생·금속·조선 등 지역산업과 연계한 학과 특성화 작업을 하고 있다. 오식도동에 구축 중인 산업단지 캠퍼스(새만금캠퍼스)를 특성화의 전진기지로 삼고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과 에너지 인력양성 사업 등 주요 사업들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새만금 캠퍼스’ = 군산대는 현재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550억), 산학융합특성화관조성(166억), 에너지인력양성사업(32억),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182억), 교육역량강화사업(120억), 해상풍력시스템 인력양성사업(30억), 선취업후진학선도대학사업(10억), 공학교육혁신센터사업(20억), 지역혁신인력양성사업(1.6억) 등 굵직한 국책 사업에 대거 선정돼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금을 받고 있다.

이 중 단연 핵심은 국가로부터 토지 15000평을 무상관리 전환 받아 새만금 군산 자유경제구역 내에 구축하고 있는 ‘새만금 캠퍼스’다. 새만금캠퍼스에는 산학융합지구(산업단지 캠퍼스), 신기술창업집적지역, 신재생에너지융합특성화관, 그린십인증센터, TIC(자동차부품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로써 군산대는 특성화하려는 모든 분야의 인프라와 산학협력의 하드웨어를 모두 구비하게 됐다.

군산대는 기업과 연구소, 학교가 공존하는 공간인 새만금 캠퍼스를 바탕으로 한 쌍방향 산학협력의 선순환적 모델을 창조하고 세계적 대학으로 뻗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속도가 빨라 올해 2학기부터는 조선공학과 50명, 기계자동차공학부 217명, 제어로봇공학과 86명 등 총 353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된다.

■LINC사업 선정으로 ‘시너지’ = 군산대의 미래성장 동력인 새만금 캠퍼스를 운영할 소프트웨어 중 하나는 LINC사업 선정이다. 군산대는 지난해 이 사업에 선정돼 5년간 총 182억원을 지원받게 됐으며 지난해까지 52개 학사조직 중 절반이 넘는 29개 학과가 참여했다. 올해는 7개 학과가 추가돼 재학생과 교수의 60% 이상이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산학협력이라고 하면 이공계열 학과만이 혜택을 받는 경향이 있지만 인문계열 학과에서도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군산대는 전체 학과, 전체 교원, 전체 학생의 참여를 목표로 다양한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다. 먼저 기업현장과 대학과의 인사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교수현장 파견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교수가 기업체에 파견되기 위해서는 15년이라는 재직기간이 필요했지만 5년으로 단축해 급변하는 시대변화에 대응하고 우수한 교수진을 배치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중소기업 협동조합형 R&D 센터’를 출범한다. 규모는 작지만 업종이 비슷한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형태로 R&D 센터를 구축해 참여 기업이 필요한 공간과 연구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인적역량 강화와 특성화로 지역·대학 상생 = 채정룡 총장은 “어떤 단체나 기관이든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인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모든 성장의 기본이다”는 운영 철학을 갖고 있다. 채 총장은 인적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인사제도와 교수업적평가의 기준을 높이고 학과평가 횟수를 2년에서 1년에 한 번으로 줄이는 등 평가시스템을 강화했다. 아울러 △학과정원 조정 △간호학과, 조선공학과, 해양경찰학과, 물류학과 신설 △독문과의 미디어문화학과 개편 △해양대학 일부 학과 통합 등 강도 높은 개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역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체성을 담은 특성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토로 신재생, 자동차, 조선 등 지역 전략산업에 초점를 맞춰 관련 학과 간 융합형 특성화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군산을 중심으로 튼실한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새만금 개발과 맞물려 국내 우수 기업이 둥지를 틀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군산대는 이들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공급하고 지역 선순환형 산학협력을 구축해, 현재 30%에 불과한 도내 취업률을 오는 2016년에는 60%로 상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군산대는 이를 위해 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내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box]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한 ‘열린 캠퍼스’

군산대는 ‘지역문화선도’가 대학 운영 목표 중 하나일 정도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수 년 전 학교의 담장을 없애고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등 ‘열린 캠퍼스’를 표방하고 있다. 또한 군산대 캠퍼스는 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매우 좋아 어린아이부터 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즐겨 찾고 있다.

높은 담 대신 나무와 꽃들이 서 있는 캠퍼스는 계절마다 다른 풍미를 풍기며 젊음의 열정과 생동감이 넘쳐난다. 기숙사 전면도로인 동문에서부터 시작해 학생회관, 사회대, 인문대를 거쳐 예술대 뒤쪽을 감싸고 도는 벚꽃길과 예술대 뒤편 야트막한 언덕배기를 감싸고 도는 개나리꽃길, 자연대 앞의 메타세콰이어길은 지역의 명소다. 특히 벚꽃길에는 경광등을 설치해 밤에도 그 아름다움은 식지 않는다. 5월에는 철쭉의 화려함과 제비꽃, 민들레, 봄까치꽃, 애기똥풀꽃, 별꽃들이 흐드러지며 소박한 꽃잔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볼거리뿐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 또한 마련돼 있다. 도서관에서는 매월 무료영화시사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군산대가 직접 발굴한 구석기부터 근대까지의 군산지역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음악관 뒤쪽 야산에서 발굴된 마한시대 말무덤(큰무덤)군과 이곳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마한의 역사를 다시 써야할 정도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박물관 주변 야외전시관에는 돌장승, 떡판, 돌절구, 디딜방아, 연자방아, 돌확독, 초석, 솟대 등 민속품이 상설 전시되고 있어 가벼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나 유치원생들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군산대는 이와 함께 지역개발연구소, 문화사상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지역정체성 정립을 위한 작업 또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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