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허물어 녹지공간 확보, 지역사회 쉼터로

야외박물관 설치 … 역사 정취 캠퍼스에 녹아

▲ 경북대 정문 전경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아름다운 캠퍼스로 이름 높은 경북대(총장 함인석)가 올해 개교 67주년을 맞아 정문과 주변 환경 새 단장에 나섰다. 경북대는 이번 환경개선사업을 계기로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각오다.

■정문 담장 철거, 숲 조성…지역 밀착형 캠퍼스 조성= 1997년 의과대학(현재 의학전문대학원)과 대학병원의 담장을 철거한 경북대는 2010년 북문 주변 담장을 철거하고 녹지공간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지역거점국립대학으로서 아름다고 쾌적한 캠퍼스를 지역사회와 공유해왔다.

▲ 표지석
최근에는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북문 담장 철거에 이은 2단계 사업으로 정문에서 사회과학대학에 이르는 480m의 담장을 허물었다. 여기에 백양로, 일청담, KNU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정문 숲 조성공사를 함께 진행했다. 기존 담장이 있던 자리에는 소나무, 장미, 남천 등 갖가지 수목을 심고 벤치, 돌 의자를 설치해 새로운 녹색쉼터 조성에 나섰다.

이렇듯 정문 주변공간이 도시 속 소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남에 따라 대학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정문 진입로를 기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해 대학으로 진입하는 대문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개교 67주년을 기념해서 정문에 위치한 교명 표지석 제막식도 진행돼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대내외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 월파원
■친환경 캠퍼스를 향한 경북대의 집념, ‘KNU센트럴파크’= 기존의 공간을 최대한 보존하되 공간별 특징에 부합하는 녹지를 마련해, 대학구성원 및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경북대의 노력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노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KNU센트럴파크(KNU Central Park)’의 조성이다. 친환경캠퍼스 조성사업을 통해 탄생한 이곳은 자연과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녹색 공간 조성에 대한 경북대의 노력이 결집된 대표적인 사례다. KNU센트럴파크에서는 이팝나무, 단풍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 김춘수, 김윤환 등 경북대 교수들과 동문들의 시비로 구성된 산책로, 독립운동가 장윤덕 의사 순국기념비 등을 만날 수 있다.

한낮의 열기와 일상의 지루함을 한방에 날려주는 분수가 인상적인 감꽃 모양의 ‘일청담’은 평일에는 학생들의 만남의 장소로, 주말에는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항상 붐빈다. 특히 일청담의 분수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이용한 에너지로 가동돼, 친환경 캠퍼스라는 이름에 걸 맞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청담과 가까운 곳에는 역사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야외박물관 ‘월파원’이 있다. 대표적인 견학코스 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귀중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초록의 옷을 입은 잔디 사이에 어우러진 석탑과 불상들은 신라 천년의 미를 완벽히 보여준다.

일청담에서 시작되는 백양로에는 푸른 자태를 뽐내는 아름드리 플라타너스가 늘어서 있다.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을 막아주는 시원한 휴식처인 이곳은 인라인 스케이트 혹은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고 산책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경북대는 보도블록을 새로 깔고 차량진입을 막아 이용자들의 편의를 확보했다.

[‘신재생에너지 활용’ 실천하는 캠퍼스 _ ‘에너지절약 실적 평가’로 추진력 확산]

경북대는 주어진 환경만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에너지 절약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진정한 ‘친환경캠퍼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2004년 일청담, 화목관과 식당동, 중앙도서관에 145.6KW 규모로, 2012년 공대 2, 3, 7호관에 181.5KW 규모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사용전기 중 일부를 태양광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봉사관에 설치된 태양열 급탕시설은 1만 리터 규모로 이곳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건립된 ‘KNU글로벌플라자’에는 단열복층유리 및 단열필름을 적용해 단열기능을 극대화했으며, 복도 및 화장실 등의 전등에 자동조명제어장치를 적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에는 집채광장치를 구축해 태양열에너지로 조명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경북대는 신축 및 보수공사를 진행할 경우 에너지 절약형 자동제어설비 및 외벽 단열재 사용 등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신축건물의 경우 설계단계부터 에너지관리공단과의 사전협의를 통해 고효율 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공사 중인 의생명과학관 2호관에는 지열시스템을, 부설고등학교 교과교실제에는 태양광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관별 에너지절약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에너지절약 우수기관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구성원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경북대는 2011년 11월 열린 ‘대구광역시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에너지절약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대구시장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연구 경쟁력이 한 곳에 ‘KNU글로벌플라자’]

산학연구처ㆍLINC사업단 … 융합산업의 메카

▲ KNU글로벌플라자
경북대 북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외관의 건물이 바로 ‘KNU글로벌플라자’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이곳은 총 사업비 456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7277㎡, 지하 1층ㆍ지상 17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연구시설을 비롯해 500석 규모의 컨벤션홀, 2개의 국제회의장, 스카이라운지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형미도 빼어나 지난해 대구광역시 건축상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글로벌플라자는 대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연구, 기술개발을 통한 산업발전의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10년 연구비 수주액 1000억원을 돌파한 경북대는 2011년 1082억원, 2012년 1214억원의 연구비를 수주해 연구비 상위권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년간 쌓아온 산학협력선도모델 창출실적과 잠재적인 역량을 인정받은 성과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플라자로 자리를 옮긴 산학연구처는 총제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산업체와의 실질적 연계를 강화하고 정부 지원금과 대형 국채사업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 중 대표적인 국책사업으로 글로벌플라자에 임시공간을 확보하고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초광역 연계 3D융합산업 육성사업’이 있다. 5년간 총 783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핵심은 대구의 주력 산업군인 의료기기와 로봇,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3D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3D기술은 로봇산업과 첨단의료기기, 지능형 자동차분야와 연계함으로써 산업적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플라자 8층에 위치한 LINC사업단은 최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LINC사업 1차년도 연차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해, 선정 대학 중 최고 수준인 국비 57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는 지난해 42억7000만원보다 33.5% 확대된 규모이다. 학부 중심인 현장밀착형과는 달리 대학원까지 지원되는 ‘기술혁신형’ 대학은 전국에 14개 대학이 있으며, 이중 이번평가에서 ‘매우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경북대를 포함한 4개 대학뿐이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