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행… 우수 평가 도서관에 인센티브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전문대학 도서관이 바빠졌다. 대학도서관진흥법 발의로 이르면 내년 도서관 평가가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대학에 대해 정부 지원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전문대학도서관협의회(이한 한전도협)가 22~24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진행한 정기총회에서는 올해 발의한 도서관법 이후와 이에 따른 전문대학의 갈 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다.

22일 주제발표를 맡은 교육부 학술진흥과 김형각 주무관은 ‘대학 도서관 활성화 정책 방향’ 주제발표에서 지난 4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대학도서관진흥법 국회 통과와 이후 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김 주무관은 대학도서관진흥법 통과에 대해 대학도서관 관련 유관기과의 협조체제 강화를 당부하는 한편 “법 제정 이후 평가에 적극적으로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대학도서관진흥법은 지난 2008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 ‘2009년 교과부 과제’로 확정된 후 2009년 대학도서관진흥법(안)으로 발의됐지만 국회종료로 폐기된 바 있다. 그러다 지난 4월 김 의원이 국회의원입법으로 발의, 6월 상정이 예정돼 있다. 

대학도서관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성 부여 및 행정적·재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된 법안으로, 대학도서관 평가와 활용에 대한 법적 근거가 담겨 있다. 다음달 국회 상정 후 통과되면 2014년부터는 대학 도서관에 대한 평가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한 평가지표 및 평가방식에 대해 김 주무관은 ‘2010~2011년 평가지표+12년 연구결과+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평가지표’ 등을 내놓고 “평가결과 우수 도서관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정진한 한전도협 사무국장(영진전문대학 도서관 팀장)은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도서관 발전계획 발표와 의견수렴’ 발표에서 현재 바뀌고 있는 대학도서관 트렌드를 설명하고, 전문대학 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정 사무국장은 “대학도서관 예산은 4년제대학은 1%, 전문대학은 0.3%에 불과하다”며 “이를 한국도서관기준에서 제시한 5%와 2.5%로 상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대학 도서관에 대해서는 “4년제 대학에 비해 여러 평가지표에서 2~6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지원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문대학 도서관에 관한 지원책으로는 “대학도서관 사서재교육 과정은 대부분 KERIS에서 교육을 진행하는데, 대부분 4년제 대학에 대한 프로그램”이라며 “전문대학 도서관과 관련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문대학 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에서도 전문대학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전문대학 도서관 사서가 참여토록 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4년제대학이 연구와 교육보다 취업교육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경우가 많고, 학생들도 취업 및 기업관련 정보를 원하는 추세”라며 취업및 산학연 정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대 이정훈 직원은 ‘NFC를 활용한 스마트 캠퍼스 구축과 도서관’을 주제로 한동대의 도서관 변화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지능형단말기와 키오스크, 스피드 게이트가 설치된 지금 시설은 하드웨어 위주 운영자 중심모델이지만, NFC와 GPS를 활용한 시설은 소프트웨어 위주 사용자 중심모델”이라며 스마트폰을 활용한 도서관 시스템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동대의 경우 현재 도서관에 17만개, 열람식 좌석 1000석에 NFC태그가 설치됐다. 도서관 열람실 좌석에 부착된 RFID 번호판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좌석을 배정받고, 일정반경 이상 벗어나면 좌석 반납 또는 자리비움으로 처리된다. 일정시간 자리비움 상태면 자동으로 좌석 반납이 된다.

자료를 빌릴 때도 NFC 기반의 도서대출 시스템을 이용, 키오스크나 대출대를 이용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이용해 도서대출과 연장 등을 할 수 있다. 이밖에 포털사이트의 도서정보들을 보여주는 도서 서평기능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씨는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하기 때문에 드웨어 투자 비용이 낮고, 투자 후 유지보수 비용도 매우 낮다”며 “그렇지만 서비스 확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정기총회는 지난 1996년 창립한 한전도협 18번째 총회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디지털 학술정보 유통체계와 RFID 시스템 구축, 대만 도서관 해외연수 보고, 도서관 리모델링 등 다양한 주제 발표들이 나왔다. 남윤희 한전도협 회장(백석문화대학 도서관 팀장)은 “대학도서관 정책 전반을 생각하는 것부터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도서관 발전계획과 다양한 사례 발표, 그리고 전문대학도서관 신축 및 리모델링을 통한 도서관 공간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심혈을 기울인 총회”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