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이배용 코피온 총재 “교육 강국이 역사 교육 소홀해 안타깝다”
[특별대담]이배용 코피온 총재 “교육 강국이 역사 교육 소홀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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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해외 봉사자 연 1500명 내보내 지구시민교육 추진

여러 기관의 산발적 봉사자 파견 개선하고 정부 협력 강화돼야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해외봉사는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한 가장 중요한 길이에요. 현지 개발사업은 물론 교육봉사, 문화봉사 등에 더욱 힘써 정서적 유대가 있는 지구촌을 만들고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쌓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배용 코피온 총재(이화여대 전 총장)는 해외봉사의 중요성을 이 같이 강조했다. 코피온(COPION)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이들을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NGO)와 비영리기관에 파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 총재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임기를 마친 지난해 11월부터 코피온 총재직을 맡고 있다.

 

-코피온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구다. 어떤 이유로 총재를 맡게 됐나.

“2010년 9월부터 2년 여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국제 기여’가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1차적인 길이라고 생각하고 해외 봉사단 파견에 역점을 뒀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나눔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봉사단을 파견하면서 국제 봉사의 의미와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코피온 총재를 맡고 나서는 국제 봉사가 국가 브랜드 제고 차원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활동할 섬김의 리더를 키우는 데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코피온은 어떤 기구인가.

“코피온은 1999년 중앙일보가 세운 국제 NGO 인턴·봉사단으로 사업을 시작해 2002년 외교통상부 등록 사단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았다. 2010년에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특별협약지위를 부여받았다. 규모로 볼 때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회원인 100여개 기관 가운데 중·상 정도에 위치해있다. 국가, 종교, 이념을 뛰어넘어 개발도상국 NGO, 비영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장·단기 해외 봉사자 파견, 해외 문화복지센터 운영, 지구시민교육 등이 있다.”

-해외 봉사자 파견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청소년,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교육해 아시아·아프리카 총 17개 국가에 파견하고 있다. 한 해 평균 파견 봉사자 수는 1500명이고 단기봉사는 9박 10일, 장기봉사는 6개월~1년 일정으로 진행된다. 단기봉사단의 경우 현지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노력봉사, 교육봉사, 문화교류 등을 실시한다. 또 장기봉사단은 주로 코피온과 협력 중인 현지 기관에 파견돼 교육봉사, 의료봉사 등을 진행한다. 봉사단 파견 전 마인드 교육, 인성교육 등 사전 교육도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봉사자 파견 등에서 대학과도 협력하고 있는지. 

“현재 대구대, 동덕여대, 순천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20여개 대학과 해외 봉사단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또 코이카(KOICA), 남서울대와 함께 네팔에서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학과 협력해 대학의 이론적 전문성과 코피온의 현장 전문성을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구시민교육은 무엇인가.

“글로벌 사회에 걸맞은 지식, 인품, 리더십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이다. 유치원, 초·중·고교 등에서 환경, 빈곤, 분쟁, 인권, 경제, 공정무역 등 지구촌 관련 이슈에 대한 전문가 강의와 학생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 봉사단 참여자 등을 지구시민교육 강사로 양성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연속성도 높이고 있다.

-해외 봉사 등과 관련해 개선돼야 할 점이라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개발도상국 지역 사회에서 대면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봉사기구들의 큰 강점이다. 또 해외 봉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관에서 산발적으로 봉사자를 파견하면 중복이 될 수 있고 현지의 문화나 정서와 충돌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소규모 기관들의 경우 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아 장기적인 호흡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접근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 이배용 총재와 환담하는 이인원 본지 회장(오른쪽).

-역사학자, 교육자, 전직 총장으로서의 생각도 궁금하다. 최근 ‘5·16민족상’을 수상했는데.

“사회교육부문에서 수상했다. 총장 재직 때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에 대한 사랑의 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 수상 이유다. 5·16 민족상은 그동안의 열정에 대한 격려도 있지만 앞으로 국가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 달라는 부탁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국가 발전에 보다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국사교육이 미흡해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만한 교육 강국이 세계에 없는데 우리 역사·문화를 가르치는 데에는 소홀해 안타깝다. 지도층에서부터 많은 국민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잘 모르고 있다. 그러니 국가의 정체성, 역사관 등을 제대로 세우기가 어렵다. 또 한류를 이어가고 타 국가들과 교류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보존하면서 새롭게 변형시키려는 노력이 필수다. 역사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귀한 깨달음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이지만 현재이고 미래다. 역사 없는 미래가 어디에 있나. 역사 교과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재미있게 가르치고 대학에서도 국사를 필수강좌로 지정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대학평가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각 대학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계속해서 평가기준이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아울러 평가의 방향이 누군가를 낙오시키는 게 아니라 대학이 스스로를 점검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다.”

-앞으로 코피온 총재로서 어떤 점에 주력할 계획인가.

“어려운 국가에 집을 지어주고 우물을 파주는 것도 정말 중요한 봉사지만 이것만으로 봉사를 다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문에 앞으로 정신적인 부분, 즉 교육봉사나 문화봉사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한다. 진정성을 가지고 현지 주민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이룬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를 쌓고 국가 브랜드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민현희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 이배용 총재는…

1947년 서울 출생. 한국사 전공으로 이화여대에서 학·석사, 서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2012년까지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생교육원장, 이화역사관장, 인문과학대학장, 제13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다. 현재 포스코청암재단 이사,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강국실천연합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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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2013-05-30 11:21:37
역사교육의 부재를 안타까워하시는 분이, 516 민족상 수상을 자랑스러워 하시면서 그 의미를 높게 평가하시는 것이 이해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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