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교수들 토스트 만들어 주기도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가 톡톡 튀는 입학식과 개강 기념 행사로 눈길을 모았다. 명지대는 지난 2일 자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05학년도 입학식에서 정근모 총장 이하 교직원들이 신입생들의 발을 직접 씻어주는 ‘세족식’을 가졌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을 그리스도 섬기듯 하며 바른 인재로 양성하겠다는 취지의 명지대의 세족식 행사는 올해로 6번째를 맞았다. 명지대 이날 식전행사로 05학번 새내기가 된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축하무대를 펼쳐 새내기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 명동성당에서 입학식을 가진 가톨릭대는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막기증 서약을 받아 대학의 건학이념인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했다. 학생들은 또 학생들의 고충을 몸소 체험하는 이벤트에 참여하고 시각 장애인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사랑의 메시지’도 작성했다. 가톨릭대는 앞으로 교내에서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각막기증 행사를 실시, 신입생과 학부모 등이 제출한 각막기증 서약서와 함께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덕성여대는 입학식에서 ‘퍼포먼스 패션쇼’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재학생들이 마련한 이번 패션쇼에서는 철학과 대표가 아리스토텔레스 복장을 한 채 등장해 학과 소개를 하는 등 새내기들에게 전공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게 덕성여대는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외국인 노동자 자녀돕기’ 모금행사도 펼쳐 학생들에게 재미와 의미를 함께 전했다. 성균관대는 홈페이지에 ‘사이버 타임캡슐’을 마련해 신입생들이 대학에 다니면서 이룰 목표를 입력, 보관하도록 했다. 타임캡슐에 넣어둔 소망은 졸업식 때 열어볼 수 있다. 쌍둥이 형제·자매가 동시에 한 대학에 입학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청주대에는 특히 판박이처럼 빼닮은 쌍둥이 네 쌍이 나란히 입학해 눈길을 끌었다. 위성욱(정보기술)·성규(전자정보) 형제, 임충·혁(건축) 형제, 김일환·성환(경영) 형제, 김응길(경영)·응태(동양어문학) 형제 등 모두 네 쌍의 일란성 쌍둥이가 입학했고, 이들은 모두 ‘청대가족 장학금’을 지급받았다. 앞서 지난달 28일 입학식을 가진 계명대에는 배혜진(경영), 혜선(환경), 혜미(미술) 쌍둥이 세자매가 동시 입학했다. 동의대 총학생회(회장 김기훈)는 개강기념 떡잔치를 벌였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자연대학 로터리 및 본관 앞에서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며 개강떡을 돌렸다. 첫날 소요된 떡과 음료만해도 2천인분. 김기훈 총학생회장은 “앞으로 학우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학생회를 만들고 학우들에게 학생회 활동에 관한 사업을 투명하게 제시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남대 교수들은 대학생활 첫걸음을 내딛는 새내기들에게 조언과 격려의 말을 담은 책을 만들어 선물한다. ‘버릇없는 젊은이가 미래를 연다’는 이 책은 한남대 교수 34명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신입생 제자들이 대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 스승으로서 교수들이 평소 느끼고 겪은 세상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균대 교수(국문)는 “공부를 하려거든 미친 듯이 하라”고, 미사토 아키코 교수(일문)는 “새로운 세계로의 항해”를 권유했다. 한국외대 사범대 교수 20명도 지난 2일 열린 입학식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손수 토스트를 만들어 신입생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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