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용재 기자 ] 서울시립대 총학생회는 27일 서울시립대 인터넷 커뮤니티 ‘시립대광장’에 “A 총학생회장이 얼마 전 여학우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행위했으며,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자진사퇴를 결정했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20일 열린 제2차 정기 대의원회의에서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총학생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총학생회장이 명확하지 않은 사유로 급작스럽게 사퇴하자 학내에서는 성추행 때문에 사퇴했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당시 총학생회측은 “본인만이 해명할 수 있는 문제”라며 “정확한 내용을 알지 못해 자칫 A총학생회장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A씨의 사퇴에 대해 거듭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자 총학생회측이 당사자들과 협의를 거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총학생회는 이 글에서 “사건 이후 당사자 간 원만한 해결로 마무리돼 당사자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며 “사유에 대해 적시할 경우 2차 피해가 유발될 수 있는 점, 성관련 문제는 대표적인 친고죄인 점,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함부로 그 죄의 여부를 물을 수 없는 점, 제3자가 이를 공개할 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점 등의 문제로 그간 침묵을 지켜왔지만 사건을 은폐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27일 총학생회의 발표 이후 A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내 생의 최대의 자랑은 한번도 실패하거나 실수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 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글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이 글을 접한 학생들은 ‘자신의 죄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 모습이 정치인 같다’, ‘남을 성추행해 놓고 반성하는 기미가 전혀 없다’는 등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힘내라’, ‘자세한 내막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 아니냐’ ‘지나친 마녀사냥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립대는 학생 대표로서의 본분을 잃고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징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현재 A씨의 징계요구에 대한 진술을 요구한 상태며 진술을 받는데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수위를 정하고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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