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표화가김홍도·신윤복 콘셉으로 고쳐


[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인덕대학 건축과 학생들은 5월 한달 동안 서울시 노원구 월계1동 산책로에 위치한 2개의 정자를 새롭게 단장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특히, 조선시대 대표 화가인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콘셉으로 고쳐 주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해당 정자들은 해묵은 장판과 벗겨진 페인트로 망가져 있어 개선이 절시한 상황. 정자 리모델링 봉사활동을 결심한 송준호 건축과 교수와 학생들은 아이디어 회의 끝에 김홍도·신윤복의 그림으로 채우기로 했다.

송 교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 후 해묵은 바닥 장판교체와 페인트칠, 데코타일 깔기 등 수리 작업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한 낮에 구슬땀을 흘리며 정자를 고치는 학생들에게 연신 고맙다며 음료수를 제공했고, 목공업에 종사했던 한 주민은 페인트칠이 아직 서툰 학생들에게 직접 시범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달여간의 학생들의 땀으로 완성된 두 정자는 김홍도의 ‘선인송하취생도’, ‘씨름’, 신윤복의 ‘미인도’, ‘단오도,’ ‘선유도’와 같은 두 화백의 대표작품들로 채워졌다. 정자 현판은 김홍도와 신윤복의 서체를 대학내 실습 기자재들을 사용해 레이저커팅 기법으로 본떠 제작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새롭게 변신한 ‘단원전’과 ‘혜원전’으로 마을 산책로는 가로수의 푸른 내음과 더불어 멋진 옛 정취가 묻어나는 곳이 됐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며 “향후 지역사회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이 같은 봉사활동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건축과 임성현 씨는 “작업 환경이 좋지 않아 힘들었지만 마을 주민들이 우리가 손수 수리한 정자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에 뿌듯하고 보람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덕대학 건축과의 이번 봉사활동은 ‘월계주공1단지 생태마을 만들기 사업’을 주관하는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도시연대)’와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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