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졸자들이 전례 없는 취업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글로벌 고등교육전문지 유니버시티월드뉴스(University world news)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와 중국의 지역 언론들은 2013년이 대졸 첫 취업자들에게는 힘든 해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오는 7월 졸업하는 학생들은 작년보다 19만 명 늘어난 699만명이라는 중국 교육부 통계에 따라 베이징 대졸자 9만 8000여명은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 주석인 시진핑은 공식 성명에서 고용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연이율 7.7%로,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GDP 성장률 수치가 1%가 하락할 때마다 백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된다는 공식 추정치를 내놨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14일 톈진 취업 박람회에 깜짝 방문해 구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라고 관련당국에 촉구했다.

리커창 총리 역시 지난 13일 국무원 화상회의에서 “대학 졸업자들이 전례 없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첫 몇 개월동안은 고용 추세가 안정적인 듯 했으나 경제 성장 둔화로 고용난이 심각해졌다”면서 “대졸자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 라고 말했다.

차이나 데일리의 경우 과거 대졸자의 90%가 졸업 후 6개월 안에 취직했지만 올해 후반기 경제가 반등하지 않는 한 취업률이 86%에 머물 것이라는 중국 사회과학원 노동경제학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전문가는 향후 몇 년 동안은 대졸자 취업이 중국 정부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며, 인턴 프로그램과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오는 7월 졸업하는 학생들이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졸업생들 사이에 가짜 고용 계약서 매매 사업이 호황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증 수여를 대가로 고용 계약서 증명을 요구했다. 중국의 대학들은 졸업생 취업률에 따라 정부 지원금 보조받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취업률이 실제보다 더 부풀린 수치이며, 고용상태를 왜곡하고 있다고 말한다.

상하이시의 교육위원회는 현재 17만8000여 명의 졸업생이 고용됐으며, 이는 작년에 비해 2% 감소한 44%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2009~2011년 보다는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의 일자리는 특히 사회 서비스, 제조업 및 민간 기업 부문에서 지난 2년에 비해 감소했다고 상하이 일간신문은 보도했다.

일부 대학들은 이러한 고용난을 우려해 인센티브제를 시행한하기로 했다. 상하이대는 취업을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학생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상하이 디안대는 교통수단 보조금을 최대 1500위안(한화 28만 원 상당)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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