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템, 글로컬 스탠더드 등 자율특화 프로그램 ‘눈길’

교육과정 지속 개편해 산업체·학생 만족도 끌어올려

▲ 호남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전공·실무역량, 감성, 인성을 두루 갖춘 글로벌 수준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호남대는 각종 정부지원 사업을 수행하며 공학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대학이다. 특히 2007년 선정된 1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에서는 ‘우수’ 평가를 받았고 지난해부터는 2단계 사업을 수행하며 융·복합 역량을 갖춘 공학기술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호남대 공학교육혁신센터(이하 센터)는 설립 당해인 2006년부터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공학교육인증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으며 2010년과 지난해 전기공학·전자광공학·전파공학·컴퓨터공학·정보통신공학 등 5개 분야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그동안 다져온 탄탄한 공학교육 역량에 국제 수준의 공신력까지 더한 것이다.

백란 센터장은 “호남대는 끊임없는 교육혁신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을 이끌 실사구시(實事求是)형 인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센터는 이 같은 대학의 노력을 발판으로 전공·실무역량과 기본 소양을 두루 갖춘 공학기술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특화 교육으로 ‘공학교육 감동 A+’ = 센터는 2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을 통해 △공학교육 프로그램 고도화 △산업체 참여·협력 활성화 △체계적 성과 관리·확산 등 3대 전략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감동 A+ 공과대학’을 구현한다는 포부다.

센터의 공학교육 프로그램은 공동교육 프로그램과 자율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이 가운데 자율특화 프로그램은 스템(STEM), 글로컬 스탠더드, 브랜드 제고 등 3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센터는 2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1차년도 기간인 지난해 3개 자율특화 프로그램의 활성화에 역점을 뒀다.

스템은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으로 공학기술과 정치·인문·예술·사회과학·환경 등을 융합한 교육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백 센터장은 “학생들이 최고를 봐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에는 공학교육이 지향해야할 최고수준의 융합현장을 제시했다”며 “융복합 역량을 갖춘 최고의 공학기술인을 초청해 특강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센터는 지난해 스템 프로그램을 통해 릴레이 특강인 ‘스마트 융합기술과 인문예술의 만남’을 실시했다. 이 특강은 △과학기술의 정치역할(민병주 국회의원) △청년창업의 현장사례(이건우 미국 변리사,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CEO) △패션디자인의 산학연계(황재복 패션디자이너) △패션의 뉴패러다임(고형석 서울대 교수) △첨단기술의 융합과 핵융합의 세계(이경수 국가핵융합연구소 박사)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아울러 언론 현장 전문가들의 사진·동영상 촬영, 편집제작에 관한 이론·실무교육도 실시됐다. 이를 통해 센터는 학생들이 기획·제작의도 등 공학 분야에도 적용 가능한 소프트스킬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공과대학의 캡스톤디자인 역시 전체적인 기획부터 시작된다. 공학과 타 분야의 공통점을 알게 되면서 폭넓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 산업체·학생 중심 교육과정 개편 ‘거듭’ = 글로컬 스탠더드는 개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외국어 교육 등이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며 센터는 학내에서 운영 중인 몰입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공과대학 학생들을 투입시킴으로써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교육 효과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방학이면 학생들이 전공 특성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관련 예산 80%를 지원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글로컬 스탠더드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센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의 동영상을 센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산업체 CEO, 지역 주민들과 공유하고 있다. 아울러 브랜드 제고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청년창업가 특강, 창업 경진대회, 창업캠프 등이 진행되고 있다.

호남대 공학교육에 대한 산업체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센터는 2011년에는 재학생 대상의 교과목 만족도 조사, 지난해에는 졸업생 대상의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 올해는 산업체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센터는 2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2차년도 기간인 올해부터는 지난해 스템 등을 통해 제시한 공학교육의 최고 목표를 학생들이 직접 구현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을 어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수학을 활용한 문제해결 캠프를 운영하고 취업·창업에 성공한 졸업생과 재학생의 만남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며 멘토-멘티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백 센터장은 “학생들이 기초 개념을 통해 전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 성취감을 맛보게 되고 이후에는 창의적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진다”며 “학생들이 실무역량, 창의력, 열정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 백란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인터뷰 ①]“글로벌 수준의 지역 인재 키울 것”
-백란 공학교육혁신센터장

백란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은 “글로벌 수준의 공학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산업현장에 즉각 투입 가능한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교육으로 호남지역 발전을 선도할 가슴 따뜻한 공학기술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호남대 센터가 타 대학들에 비해 우수한 점은.

“3개의 자율특화 프로그램이다. 특히 스템의 경우 지난해 학생들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고의 연사들로부터 강의를 들으면서 학생들은 정상이 어디인지, 또 정상에 오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게 됐을 것이다. 이와 함께 부족한 점이 발견되면 모든 교수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 단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도 호남대 센터가 가진 강점이다.”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등과는 어떻게 연계하고 있나.

“호남대는 지난해 2단계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과 함께 LINC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선정됐다. 때문에 3개 사업의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고 교육역량강화사업은 대학 전반의 교육 질 개선, LINC사업은 산업 현장과의 관계 강화,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은 공학교육 역량 강화에 역점을 뒀다. 3개 사업은 서로에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적극 연계하고 있는데 지난해 센터와 LINC사업 참여 교수·학생들이 함께 우수 공학교육 현장을 탐방한 게 대표적인 예다. 이를 통해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과 LINC사업의 상생효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향후 센터 운영 계획은.

“지난해 학생들에게 정상 목표를 보여준 만큼 이제 학생들이 재미있게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체험 위주의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고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또 선택과 집중의 법칙에 따라 잘하고 열정이 있는 교수·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공학교육인증제와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이라면.

“교육은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공학교육인증에 대한 사회적 혜택이 강화돼야 한다. 공학교육인증을 취득한 학생들이 취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교수들은 학생 지도에 더욱 힘을 얻을 것이고 학생들도 어려운 교육과정을 극복하며 전공역량을 키워갈 것이다. 현재 많은 기업체가 공학교육인증의 내실을 요구하고 있는데 기업이 인증 받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경우 선한 경쟁, 자발적 제도개선이 가능해진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있겠지만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기업이 공학교육인증에 대한 혜택을 적극 확대해주길 바란다.”

▲ 서은재씨
[인터뷰 ②]“공학의 진짜 재미 찾아”
-공학교육인증 참여 서은재씨(정보통신공학과 4)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하더라도 공학에 대해 별다른 흥미가 없었어요. 그런데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공학의 진짜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호남대 서은재씨(정보통신공학과 4)는 “공학교육인증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며 “우연히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이를 통해 공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인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서씨는 고교 시절 취득한 몇 개의 컴퓨터 자격증이 계기가 돼 정보통신공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서씨는 공과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지도 잘 몰랐고 공학에 특별한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서씨는 “그래도 좀 더 공부해두면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했다”며 “1학년 1학기 때 공학교육인증의 일환으로 ‘공학설계입문’을 수강하면서 공학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공학설계입문’ 수업은 학생들이 주어진 과제를 창의력을 발휘해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씨는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공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학업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

“공학교육인증만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에요. 그동안 공학교육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학과 교수님·친구들과 연구 프로젝트, 자격증 취득 공부 등을 진행해왔어요. 또 방학 때는 지역 산업체에서 인턴십도 했고요. 이 외에도 스템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한 각종 특강은 공학의 미래,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서씨는 지역 산업체에 취업하는 게 목표다. 그는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키운 창의력, 문제 해결력을 바탕으로 광주지역 산업 발전에 힘이 되고 싶다”고 야무진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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