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락서 시즌 4 연세대 원주․공군사관학교편

[한국대학신문 송아영 기자] 대학생들의 열정과 꿈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삼성 ‘열정락서’ 시즌 4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시즌 4는 취업, 외국어, 인간관계 등 대학생들의 주요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뤄져 대학생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열정락서’는 삼성의 CEO와 임직원, 경제경영-문화계 대표 인사들이 대학생들의 멘토로 나서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 프로그램이다.

‘열정락서’는 2011년 10월 시즌1을 시작으로 2012년 시즌2, 시즌3을 거쳐 2013년 상반기 시즌 4가 시작됐다.

시즌4는 특히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던 기존 시즌과 달리 △여대생 △사관생도 △중고등학생 등 특성을 가진 집단에 맞춘 토크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삼성카드 최치원 사장,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KBS 정현모 PD, 뮤지컬배우 최정원 씨

■ 사관생도와 함께 토크콘서트 = “저는 공군에서 인간이 됐고, 공군에 와서 제너럴일렉트릭(GE)에 들어갔고, 삼성에도 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일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삼성 ‘열정락서’ 강연자로 나선 삼성카드 최치훈 사장의 말이다. 공군장교 출신인 최 사장은 1982년 임관해 1985년 중위로 예편했다. 그는 GE 최고경영진, 삼성전자 사장, 삼성SDI 사장을 거쳐 삼성카드 사장에 올랐다.

최 사장은 “30년 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모르는 사업을 맡아 일한 것이 28년째”라며 “변화는 항상 고통스럽지만 공군에서 훈련받을 때 힘든 기억을 생각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1983년 행정계장 시절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행정대장이 소주를 시원하게 만들라고 했는데 냉장고도 없고 얼음을 살 곳도 없었습니다. 그 때 같이 근무하던 중사가 전투기 충전 가스를 이용해 술을 시원하게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줬죠.”

최 대표는 이 일을 계기로 ‘안 되는 이유를 차지 말라’는 교훈을 얻었고, 이를 GE와 삼성에서도 실천하며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군사관생도들에게 애정이 담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 사장은 “아픈 만큼 성장하고 믿는 만큼 돌아온다”며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나면 지금의 힘든 경험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공군장교로서 이 명예와 자부심, 리더십이 여러분들을 차별화시킬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날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도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인생 스토리를 들려주며,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자산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먼저 “웃음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다”며 못생겼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 배우는 “어렸을 때 광대도 크고 그래서 못생긴 축에 껴 불만이 많았다”며 “그럴 때마다 어머니께서 너는 웃을 때 예쁘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친구를 만날 때마다 항상 웃었고, 그러다 보니 친구들, 선생님도 나를 보며 웃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큰 소리로 웃을 것을 당부하며 본격적인 토크에 들어간 최 배우는 “웃음만큼 중요한 저의 첫 번째 자산은 긍정의 힘”이라며 “많이 웃었을 때 나오는 힘도 긍정의 힘에서 나오는데 저는 항상 감사함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최 배우는 장난감이 없어 엄마 화장대의 거울을 유일하게 장난감 삼아 놀았다. 거울을 보며 공주님도 되고 동물의 모습도 표현하는 게 재밌었는데, 그게 연기의 시작이었다.

그는 “거울 보면서 빨리 표현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장난감이 없었다는 점이 오히려 행복했다”고 말했다. 

긍정의 힘에 이어 그에게 힘이 된 자산은 ‘칭찬‘이다.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게 가족들에게 칭찬받고 위로받는 것이었다”며 “동료들에게 하루에 한 번씩 칭찬해주면 사관학교가 밝은 분위기로 바뀔 것”이라고 당부했다.  

■ 공부 잘 하는 비법? “질문, 복습하세요” = 지난 23일에는 학생들의 영원한 고민 ‘공부’를 주제로 한 ‘열정락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린 열정락서에는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 △삼성경제연구소 채승병 연구원 △KBS 정현모 PD가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각기 자신만의 ‘열공노하우’를 공개해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13년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을 연출하고, 2011년 ‘유태인의 공부’를 출간한 KBS 정현모 PD는 ‘모든 공부는 이야기’라고 했다. 정 PD는 “교과서라는 것은 파편화된 지식을 이야기화한 것인데, 이것을 또 다른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설명할 수 있을 때 좋은 공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에서 유일하게 공부다운 공부를 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89학번이었던 정 PD는 학생 데모가 많았던 소위 운동권 문화가 자리 잡았던 시절, 사회 비판적 내용을 공부하는 그룹에서 토론을 한 게 유일한 공부였다고 전했다.

“신문 기사 등을 읽고 토의하고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었죠. PD로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순간에도 그 때의 공부가 생각납니다.”

정 PD는 이처럼 단순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소화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공부라고 대학생들에게 강조했다.

정 PD는 이어 대학 교육에 대한 안타까움도 나타냈다. 그는 “우리의 대학은 상당 부분 취업 준비를 위한 대학으로 전락해 있다”며 “예전에는 대학이라는 것은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니라 지적 교류를 추구하던 만남의 장이었다”고 꼬집었다.

대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 PD는 “얄팍한 공부법에 의존하지 말고 좋은 공부를 하도록 노력하라”며 “공부도 이야기를 꿈꾸는 과정이다. 공부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놓지 않을 때 20년이 지나서도 남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날 또 다른 강연자로 나선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는 ‘공부의 신! 공부를 신나게!’를 주제로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공개했다.

강 대표는 “질문 하나 만으로도 공부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질문을 하게 된 내용은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하면 굉장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며 “아인슈타인도 끊임없이 질문하라는 말을 남겼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부의 신’ 강 대표가 공부 잘 하기 위해 또 하나 강조한 것은 ‘복습’이었다.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지독할 만큼의 복습 쟁이”라며 “아무리 못해도 그 주에 반드시 복습하고, 오늘 돌아가서 공부한 내용을 다시 보라”고 말했다.

그는 “복습과 질문. 수많은 공부의 신을 만났지만 이 두 가지가 예외인 사람은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며 “이 두 가지만 착실하게 지킨다면 여러분이 가진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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