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술지 게재 ··· 음향 감지 매표 창구서 활용

[한국대학신문 최성욱 기자] 연세대 물리학과 이삼현 교수팀이 벽을 통과해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Physics Review Letter(IF 7.37)’에 게재됐다.

▲ 벽을 사이에 두고도 소리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 연세대 물리학과의 이삼현 교수.
단단한 벽은 대부분의 소리를 반사하기 때문에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벽에 작은 크기의 구멍들을 뚫어도 투과되는 소리는 미미하다. 파장보다 작은 크기의 구멍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려면 구멍 내의 공기는 아주 빠르게 진동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최근 음향 메타물질을 이용해서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작은 구멍들을 팽팽한 플라스틱 필름(얇은 탄성막)으로 덮어서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은 것이다.

소리의 투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 내에 많은 에너지가 통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기들이 벽 바깥에서 보다 훨씬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공기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기의 효율질량을 ‘0’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

연구팀은 이를 탄성막의 진동을 통해 가능하게 만들었다. 탄성막이 공명을 일으켰을 때, 그것은 작은 스피커처럼 진동하고 벽을 통과해서 전파되는 파동을 만들어 내는 원리다.

이 기술은 고감도 음향 감지기 연구, 현미경, 소음필터, 매표 창구, 음향집중장치 등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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