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오는 14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란의 대학들이 2주간 휴교령을 내리고 시험 기간을 재조정하도록 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 교육부는 선거 전 일주일과 선거 후 일주일까지 총 2주 동안은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지침을 통보했다.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이란의 모든 대학은 6월 셋째 주부터 휴교령이 내려졌다. 각 대학에서는 시험 일정을 앞당기거나 연기했다.

테헤란대는 여름방학을 한 달 일찍 시작한다. 학생 기숙사 역시 폐쇄된다. 학생들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학생 기숙사는 방학 중에도 개방을 해왔다. 대학 측은 기숙사 내 식당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기숙사를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로렌 대학의 교육학 교수이면서 이란 대학의 전문가인 사이드 파이반디는 “선거기간 동안 대학이 문을 닫는 것은 지난 3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통 선거기간 동안 대학은 토론과 변화의 장이 되며, 학생들은 매우 활발하며 적극적이다. 이란 당국이 대학가에서 일어나게 될 시위나 예기치 않은 행동들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해 이러한 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9년 대선 당시 개혁파 후보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는 대학을 큰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또한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대학은 활발해지기는 했으나, 보수단체와 관련된 학생 조직이 득세하는 등 예전과 같은 위상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 이란 정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국대학신문>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