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일 차관 “대학 참여 보고 예산 조만간 확정”

▲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사진 왼쪽)이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기중 기자)

[여수=한국대학신문 김기중 기자] 나승일 교육부 차관이 박근혜정부의 전문대학 정책 중 핵심으로 꼽히는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사업의 예산에 대해 “4개의 특성화 모형에 대한 전문대학의 지원을 먼저 살핀 후 예산을 곧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예산은 최소 2500억원에서 6800억원 사이가 될 예정이다.

나 차관은 13일 여수에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우 인천재능대학 총장, 이하 전문대교협) 주최로 열린 ‘2013년 전국전문대학 총장 세미나 및 임시총회’에 참석,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특성화 100개교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나 차관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재정지원사업은 우선 예산을 확보해 놓고 사업단을 선정한 후 배부하는 형태였다”며 “특성화 100개교 예산은 그렇게 접근하지 않을 것임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나 차관은 “대학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특성화 100개교 사업은) 공염불”이라며 “대학이 특성화 100개교 사업의 4개 모델(△대학단위 △복합분야 △프로그램 △평생직업교육) 중 어떤 모델을 추구할지 구체적 실현 계획을 철저히 세우라. 교육부는 조만간 대학들이 관심 있는 특성화 모형이 어떤 것인지 조사해 선정 규모와 선정 방식을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 “특성화 100개교 사업은 학생들이 직업교육을 제대로 받고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다양하게 배출할 것을 기대하며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는 것은 분명히 말씀드리겠다”며 예산의 대폭 지원도 약속했다.

이날 ‘박근혜정부의 전문대학 국정과제’를 발표한 교육부 조봉래 전문대학정책과장은 이와 관련 “2014년에 특성화 대학 70개교와 평생직업교육대학 8개교 등 모두 78개교를 선정하고 2017년까지 연차적으로 늘려 100개교를 선정하겠다”며 “지원금은 5년(2년차 중간평가 후 3년 더 지원) 단위로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원 예산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부터 대학의 선호 모델 조사에 들어가겠다”며 “6월 말까지 예산을 확보한 후 기획재정부를 설득하겠다”고 구체적 일정도 밝혔다.

나 차관이 예산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사업 예산 범위는 2500억원에서 68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문대학 국고지원 사업 중 단위가 가장 큰 교육역량강화사업이 폐지되고 특성화 100개교 사업으로 합쳐지는 만큼, 특성화 100개교 사업 예산은 최소 25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다만, 대통령 인수위 당시 전문대학 측이 전문대학 목표 예산을 6800억원으로 올린 바 있기 때문에 이는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 과장은 이와 관련 “특성화 100개교 사업 예산은 2500억원 이상에서 6800억원 이하로 책정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차관은 이날 수업연한 다양화와 관련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려면 교육과정부터 바뀌어야 한다. 지난 10일 발표 이후 이에 대해 각종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1년제 전문대학 나온다’ ‘4년제 전문대학이 나온다’는 등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 의외로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2년 내지 3년제로 묶여 있는 수업연한을 왜 1년에서 4년으로 다양화 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며 “평생학습 시대를 맞아 대학에서 일터로, 일터에서 대학으로 자연스레 이동할 수 있는 선순환 고등직업 교육 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대학 최초로 설립할 산업기술명장대학원에 대해서도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이 뭐가 다르냐는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수대학원을 통해 명실상부하게 산업에 꼭 필요하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줄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대교협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문대학 총장들의 실제 대학 운영사례도 발표됐다. 전일평 선린대학 총장이 ‘대학환경 개선 사례’를, 홍순직 전주비전대학 총장이 ‘교육경쟁력 강화 사례’를 발표했다. 14일에는 임원선출이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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