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전남대 교수, 이철호 생명연 박사 연구 성과

▲ 최흥식 전남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알코올성 간 손상 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연구 성과를 내놨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최흥식 전남대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 박사가 주도한 연구에서 이 같은 연구 성과를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손상에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게 골자다. 이어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내 향후 알코올성 간 손상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지방간과 간염을 유발하고, 염증이 심해지면 간경변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간경변은 간암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간이식이 심각한 간 손상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간이식 외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간경변을 유발하는 분자기전을 규명하는 게 관건이다. 그간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활성산소가 간 손상의 원인으로 알려졌지만, 이 과정에서 기능하는 단백질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연구팀은 생쥐에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하면 핵 호르몬 수용체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이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를 만들도록 함으로써 활성산소가 유발된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 두 단백질을 억제하면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이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최흥식 교수는 “간 손상의 주요 원인인 고아핵수용체를 억제하는 물질을 규명했다”며 “향후 알코올성 간 손상을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리더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전남대 김돈규 박사와 생명공학연구원 김용훈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소화기·간장학 분야 학술지 ‘Gut’지 6월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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