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교육을 제공했던 미국 뉴욕의 쿠퍼 유니온대가 이번 학기부터 재정 위기로 무상 등록금 정책을 철회한 데 대해 학생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1859년 사업가 피터 쿠퍼의 유산으로 개교한 쿠퍼 유니온대는 지난해까지 1000여 명의 학생들로부터 일절 등록금을 받지 않았다. 피터 쿠퍼는 가난한 노동자들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쿠퍼 유니온대는 학생들이 졸업한 뒤 발전기금을 자발적으로 내도록 권장해 무상교육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쿠퍼 유니온대는 예술, 건축, 공학 등 3개 분야의 전공을 개설했으며 우수한 학생과 세계 최고의 커리큘럼을 보유한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의 보도에 따르면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1년 등록금 3만8000달러(한화 ? 상당) 중 최대 절반까지 지불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과학의 진보’ 소속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다시 무상 등록금 체제로 돌아가지 않을 경우 여름방학 내내 해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 대학 졸업생들 역시 학위 수여식에서 총장이 연설하러 나오자 연단을 등진 채 뒤돌아서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쿠퍼 유니온대의 유상교육 전환으로, 미국 내에서 무상 교육을 시행해온 일반대학 수는 9개에서 8개로 줄었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커티스 음대, 켄터키주 앨리스 로이드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전액을 지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의 딥스프링스 칼리지, 미주리주의 오작스 칼리지는 학생들에게 의무 노동시간을 할당해 그 수입으로 학비를 충당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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