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 특강

【제주=김은영 기자】“승산없는 학생과 교수는 퇴출시켜야 한다”, “훌륭한 교수를 확보하기위해 교수 임금을 파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 대학이 국제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격적인 개혁’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사전 원고 없이 연단에 나선 제프리 존스 전 회장은 “한국 교육이 ‘기러기 아빠’ 등 수많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교육제도’에는 문제 없다”며 “지금까지 한국은 잘 해 왔고, 잘 할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완전히 개방돼 전세계적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진단에 도달하면서 경제 전문가 특유의 ‘경쟁’ 원리에 근거한 한국 대학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거침없이 풀어놨다. 존스 전 회장이 제시한 대학 경쟁력 제고방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어렵게 해 달라”는 말로 시작됐다. 공부하지 않는 학생과 교수들로는 국제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 그는 “‘정’에 입각한 우리 정서와는 좀 다르지만 지금은 전세계와 경쟁할 때”라며 “승산없는 학생과 교수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학이 눈여겨봐야 할 세계 대학으로는 미국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를 꼽았다. 존스 전 회장은 “미국 내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이 대학이 최근 10년 사이에 미국 대학 톱10에 들 수 있었던 이유는 교수 월급을 올려 좋은 교수를 많이 뽑고 생산성 없는 교수를 퇴출시켰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훌륭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보수를 높여 파격적으로 대우할 것을 강조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대학 경쟁력 제고 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학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변했다. 대학은 기술개발을 맡고 이를 기업에 팔아 지적재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 존스 전 회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실패한 이유는 교수들이 사장을 맡았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연구개발로 지출하는 재원을 대학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세계 4위에 달하는 규모이지만, 한국대학보다는 미국 대학을 파트너로 삼고 있다”며 “기업들은 한국 대학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고 말해 기업과 대학 양쪽에 일침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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