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 인문한국 중국관행연구사업단은 1일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한‧중 인문유대 강화방안 모색 초청좌담회’를 열었다.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인문유대를 강화키로 한 가운데 ‘한‧중 인문유대’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일 인천대에 따르면 인문한국(HK) 중국관행연구사업단은 1일 쉐라톤 인천호텔에서 ‘한‧중 인문유대 강화방안 모색 초청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회의 사회는 신용권 인천대 HK사업단장이 맡았다. 안치영·장호준 인천대 교수가 ‘한·중 인문유대의 방향과 방안’을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섰고 특별 초청된 신정승 국립외교원 중국연구센타 소장(전 주중 대사), 김광억 연세대 석좌교수(서울대 명예교수), 최원식 인하대 인문학부 교수(서남포럼 운영위원장), 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

안치영·장호준 교수는 “인문유대는 역사적 유대감이라는 무형의 공공외교 자산을 활용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양국의 인문유대를 추진할 수 있는 영역으로는 △학술부문 공동조사·연구협력 △지방도시 간 교류 △청소년 역사문화 기행과 인문학 후속세대 양성 등 청소년 교육 부문 교류 강화 등을 꼽았다.

토론에 나선 신정승 전 주중대사는 한중 인문유대의 배경과 전략적 가치와 관련해 “국가 간 관계를 안정적·장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우호적 감정과 이해라는 굳건한 바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억 교수는 “그동안 계속 국내에서 중국과의 문화교류가 제기돼왔지만 이번에 최초로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한중인문교류공동위원회 설치도 합의됐다”며 “양국 문화의 ‘공통성’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유사성’, 더 나아가 ‘차이’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식 교수는 한중 인문유대를 ‘동아시아공동체론’과의 관계 속에서 재조명했다. 최 교수는 “‘한‧중 인문유대’가 반북 연대, 반일 연대와 같이 다른 국가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화해시키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민배 원장은 인문유대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와 활용 방안, 지방도시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김 원장은 “혐한·탈북자·조선족 문제 등 양국 간 내부 문제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한중의 행정 시스템의 차이에 대한 근본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양국간 지역의 고유 자산을 관광 상품화하는 데만 치중하기보다 유산의 보존방안에 대한 공동협력이 필요하다”며 “중국과의 관계에만 지나치게 치중하기보다 균형적 시각을 갖고 한자문화권인 일본, 베트남과도 인문유대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좌담회를 주관한 인천대 인문한국 중국관행연구사업단은 지난 2009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 학술사업 지원 대상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중국의 역사와 현재의 제반 사회경제적 관행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대는 “기존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각계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며 “양국의 인문적 자산을 매개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한 의미 있는 토론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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