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선발 자율권, 고교교육 정상화에 합의"

대학 입시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0일 오전 열린 서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회의에서 입학처장들은 고교등급제를 놓고 격론을 펼쳤다. 서울지역대학 입학관련처장협의회(회장 백윤수 연세대 입학관리처장)는 연세대, 서강대, 중앙대 등 서울시내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인 가운데 회장단회의를 열고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처장들은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고교등급제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부 대학에서 “고교등급제 도입을 강력히 추진, 공론화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일부는 ‘고교교육 정상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는 것. 전반적으로는 고교등급제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단은 조만간 44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이는 총회에 앞서 이메일 등을 통해 처장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도 고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처장들은 내신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대학과 고교가 신뢰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처장들은 새 입시안의 방향에는 전체적으로 동감하는 분위기였다”며 “개혁안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에 뜻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이용구 중앙대 입학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학이 학생선발 자율권을 갖고 고교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두 가지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교등급제 도입여부에 대해서는 “논의는 했지만 아직 정리해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달 말 전 각 대학 입시 담당자들과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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