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캡스톤디자인 교육, 사제 밀착형 멘토링 등 ‘눈길’

공동혁신도시 발전 이끌 융·복합형, 창의적 공학 인재 키워

▲ 나주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과 지역 전략산업 분야인 에너지, 바이오, 정보통신, 문화콘텐츠 관련 공공기관 15곳의 이전이 확정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동신대 공학교육혁신센터는 지역 전략산업 분야 관련 교과목 연구·개설, 융합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발전을 선도할 ‘Tech+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민현희 기자] 동신대가 위치한 전라남도 나주시는 현재 전국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과 함께 지역 전략산업 분야인 에너지, 바이오, 정보통신, 문화콘텐츠 관련 공공기관 15곳의 이전이 확정돼 활발한 고용 창출, 우수 공학인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 발전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은 나주의 유일한 4년제 대학인 동신대다. 이에 따라 동신대 공학교육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는 지역 전략산업 분야 관련 교과목 연구·개설, 융합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공학은 물론 인문·사회·철학·예술 분야 역량까지 두루 갖춘 ‘Tech+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혁신센터는 지난해 4월 교육부의 공학교육혁신센터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국내 최고의 Tech+ 전문인력 양성대학’으로의 발돋움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도 활성화해 공과대학 내 10개 학과 중 전기공학과·정보통신공학과·토목공학과 등 3개 학과가 이미 공학교육인증을 획득했고 올해 4월 컴퓨터학과가 추가 공학교육인증 방문평가를 받았다. 또 건축공학과는 공학교육인증을 준비 중에 있다.

■ ‘단계별 캡스톤디자인’ 창의성 ↑ = 혁신센터는 ‘Tech+ 인재’ 양성을 위해 ‘SMART 전략’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SMART 전략’은 △Support: 교수 학습 활동 교육지원 △Mentoring: 사제 밀착형 교육 △Application: 현장실무중심 교육 △Renovation: 창의성 중심 교육 △Together: 함께 하는 교육 공동체 구축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전문성·창의성·협동성을 두루 겸비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 동신대 제1공학관.
혁신센터의 ‘SMART 전략’이 오롯이 녹아든 교육 프로그램은 단연 종합설계 능력 향상을 위한 ‘캡스톤디자인’이다. 최근 대부분의 대학이 공대를 중심으로 캡스톤디자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동신대의 교육에는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바로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단계별’ 캡스톤디자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혁신센터는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비과정인 ‘프리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을 운영, 효과적인 캡스톤디자인을 위한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4학년을 대상으로는 캡스톤디자인 실전 과정을 운영하고 이 가운데 역량이 뛰어난 학생들은 ‘명장과 함께 하는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전문가와 공동으로 과제를 수행토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융·복합 역량 배양을 위한 ‘융합형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이는 공대 학생들과 비공학계열 학생들이 함께 팀을 이뤄 종합설계를 해나가는 것으로 공대 학생이 말 그대로 ‘Tech+ 인재’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비슷한 방식의 ‘창의적 학습커뮤니티’도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커뮤니티를 이뤄 창의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게 ‘창의적 학습커뮤니티’의 핵심이다.

연석주 혁신센터장은 “동신대 혁신센터는 공학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창의성과 융·복합 역량 증진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단계별 캡스톤디자인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Tech+융합컨소시엄연구회’를 구성해 지역 발전을 선도할 융합형 공학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11월 열린 ‘동신대 공학페스티벌’에서 대학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교수-학생 밀착’ 교육 효과 극대화 = 동신대의 가장 큰 강점은 모든 학과에서 사제 밀착형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있다. 대학본부 차원에서 교수와 학생이 함께 하는 방과 후 학습 프로그램, 엘리트 양성 프로그램을 방학 때까지 풀가동하는 등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동신대가 각종 국가고시에서 매년 우수한 합격률을 내고 졸업생 1000명 이상 광주·전남 일반대학 가운데 2009~2011년 3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한 데에는 대학의 정성어린 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혁신센터 역시 학생들에게 밀착 지도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센터의 사제 밀착 교육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사제 밀착형 교육멘토링’이다. 이 프로그램은 교수 1명과 학생 5~10명이 한 개의 그룹을 이뤄 공동 활동을 하는 게 골자다. 공대 모든 학과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 학기에 5회 이상 공동 활동을 해야 한다. 공동 활동의 내용은 영화 관람, 등산, 여행 등으로 제한이 없지만 1회 이상은 반드시 전공 관련 지역 산업체 견학이 포함돼야 한다.

연 센터장은 “사제 간의 활발한 소통과 밀착형 교육은 동신대의 가장 큰 강점이다. 혁신센터는 ‘사제 밀착형 교육멘토링’을 통해 공대 학생들의 안정적 학업, 진로 선택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한 학기에 한 번 이상 의무적으로 산업체에 방문하면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도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혁신센터는 △공학교육의 글로벌 스탠더드인 공학교육인증 △지역 산업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1+2 팀티칭 △인턴십·현장실습 △전문가 초청 특강 △캡스톤디자인·학생포트폴리오 경진대회 등을 통해 우수 공학교육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또 혁신센터 내에 ‘공학교육인증평가위원회’ ‘공학교육산학협력위원회’ ‘융합교육연구위원회’ ‘자체평가위원회’ ‘성과관리위원회’ 등을 두고 최상의 공학교육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 연석주 공학교육혁신센터장
[인터뷰①]“지역 맞춤형 인재 육성”
-연석주 공학교육혁신센터장(보석귀금속학과 교수)

연석주 공학교육혁신센터장은 “지역 전략산업 발전을 위한 우수 공학인력을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내실 있는 교육으로 지역 사회에 꼭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동신대 센터가 타 대학들에 비해 우수한 점은.

“동신대는 공대를 모체로 세워진 대학으로 교수진, 교육과정 등 기본적인 공학교육 역량이 탄탄하다. 이 같은 우수한 기본 역량에 단계별 캡스톤디자인, 사제 밀착형 교육 등을 더함으로써 교육의 내실을 기하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면 동신대 학생들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다.”

-지난해 공학혁신센터지원사업 선정 후 거둔 성과들로는.

“학생들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제8회 국제 신재생에너지이용 과학기술경진대회’에서 총 12개 팀이 수상했고 ‘제12회 국제 주얼리디자인공모전’ ‘제8회 국제 귀금속장신구대전’에서도 상을 수상하며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11월 전국 65개 대학 공대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공학교육 페스티벌’에도 4개의 작품이 출품돼 호평을 받았다.”

-향후 센터 운영 계획은.

“대학을 졸업하는 공학인력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인력 간의 양적·질적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공학교육 시스템을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산업체 전문가를 혁신센터 사업에 적극 참여시키고 현장 실무중심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학교육인증도 활성화해 공대 내 10개 학과 중 8개 학과 이상이 인증을 획득하도록 하겠다.”

-공학교육인증제와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이라면.

“무엇보다 공학교육인증 획득에 따른 인센티브 강화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과감하게 인증 받은 학생들이 입사 시에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적어도 이공계 인재를 뽑을 때는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아니라 인증을 받았는지의 여부가 더욱 중요하게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제도 자체의 유연성 강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테면 현재는 조기 졸업하는 학생은 인증을 획득할 수 없는 구조인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이 인증과 조기졸업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우수 공학인재 육성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도의 탄력성과 유연성이 강화돼야 한다.”

▲ 장인원씨
[인터뷰②]“공학도로서의 자부심 품고 세계로”
-공학교육인증 참여 장인원씨(토목공학과 4)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덕에 보다 알찬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었고 공학도로서의 자부심도 커졌습니다. 이제 공학교육인증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무대 진출에 도전하려 합니다.”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동신대 장인원씨(토목공학과 4)는 “고교 시절 공학교육인증을 받고 싶어 동신대 토목공학과를 선택했고 후회 없는 4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장씨는 고교 시절 진로상담을 받던 중 공학교육인증에 대해 알게 됐고 국제적인 엔지니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또 대학에 진학해 공학교육인증 과정을 밟으면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공학교육인증의 일환으로 ‘공학설계입문’ 수업을 수강했는데 이를 통해 공학의 새로운 재미와 매력에 빠졌다”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 실제 교량을 나무젓가락으로 만들어보고 구조물을 창의적으로 설계하는 방법 등을 배우면서 공학이 얼마나 흥미로운 학문인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혁신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리 캡스톤디자인, 스터디그룹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장씨는 “가장 유익했던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토익강좌였는데 토익 점수도 눈에 띄게 올랐고 마일리지 장학금도 획득했다”며 “많은 학생들이 혁신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유익한 대학생활을 누렸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장씨는 오는 2학기 캡스톤디자인 교육을 이수하며 종합설계 능력을 키우고 해외 취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4년간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밟으면서, 혁신센터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졸업 후 해외기업에 취업해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우수성을 입증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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