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과의 동반성장 목표…구미산단 지리적 이점 활용

취업 ‘양’ 넘어 ‘질’도 잡았다…유지취업률ㆍ대기업 취업률↑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금오공대(총장 김영식)은 산학협력에 최적화된 대학이다. 출발부터 그렇다. 1980년 故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구미 산업단지(구미산단)의 발전을 위해 설립됐다. 현재 구미는 생산중심의 공단도시에서 생산ㆍR&D(연구개발)ㆍ비즈니스가 선순환 하는 ICT융합의 기업도시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금오공대의 산학협력도 변모하고 있다. 특히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현장밀착형)에 선정된 이후 1년여의 모습은 ‘지역산업의 조력자’에서 ‘산학협력의 메카’로 변화하는 금오공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 꾀해= LINC사업은 대학의 맞춤형 인력 양성사업과 기술 개발 성과가 지역산업의 고용과 기술 혁신으로 이어져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금오공대 LINC사업의 비전인 ‘산학공동체 구현을 통한 지역산업과의 동반성장’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 원바이오젠 장학금 기탁식 모습
우선, 구미산단 인근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채석 금오공대 LINC사업단장(전자공학부 교수)은 “가족기업 가운데 대경권 기업이 전체의 90%가 넘을 정도로 지역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2009년 대학 주도로 출범한 ‘kit+ 산학연 포럼’은 대학·산업체·지자체·유관기관을 아우르는 지역의 핵심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다. 특히 ‘kit+ 산업체 현장실습 관리시스템’은 학생과 산업체를 일대일 매칭 시키는 방식으로 주목받았다. 전통적 산학협력 방식을 탈피해 웹상의 DB에 학생과 기업이 등록하면 각자의 조건과 요구에 맞춰 서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족회사를 대상으로 관련 학과의 교수와의 일대일 매칭을 통해 체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채 단장은 “교수들이 현장에 찾아가 기술자문, 애로사항 해결, 취업수요 발굴 및 지도, 현장실습지도, 산학공동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기업이 찾아가고 싶은 대학,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학으로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또 기술지도, 경영지도, 마케팅 및 기술사업화 지원, 법률자문 등의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문가가 해결해주는 ‘AllSet(All Support for EnTerprise)’, 산ㆍ학ㆍ연ㆍ관의 공동네트워크인 ‘산학공동체분과’를 통해 실질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 '2012년 산학연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력양성 부문에서 2년 연속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교육과정에서도 지역기업들과의 긴밀한 네트워크는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금오공대는 삼성전자·삼성탈레스·LG전자·LG실트론·STX솔라·세아메카닉스·프로템 등의 기업들과 계약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 등의 기업에서 학생이 방학 중 120시간 현장실습을 하는 장기집중교육을 비롯, 중기·단기교육 등으로 세분화해 교육을 실시한다. 이러한 지역기업들과의 협력관계는 대학에 대한 지역기업의 자발적 지원으로 증명된다. 지난해에만 1억500만원의 발전기금과 장학금을 기탁 받았고, 올해도 기업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전체 교수의 90%가 사업 참여= 교원인사 제도도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개편했다. 획일적인 연구논문 중심의 교원인사 제도에서 벗어나 산학협력 실적을 교원인사 및 업적평가에 반영하고 산학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채 단장은 “사실 그동안 여건상 교수들이 산학협력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승급 또는 재임용 심사에서 연구대비 최대 50%까지 산학협력 실적을 인정하도록 한데 이어 내년에는 성과급적 연봉제를 실시(부교수까지)해 산학협력 실적이 연봉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금오공대는 전체 교수 203명 중 183명이 LINC사업에 참여하고, 183명 중 40명이 산학협력 중심으로 평가받는 성과를 올렸다. 교육ㆍ연구ㆍ산학협력을 아우르는 대학의 기능이 균형 잡힌 조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교과과정 개편에 산업체 의견 반영 필수= 금오공대는 학부(과)별 교과과정 개편 시 산업체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산업체 임직원의 참여를 의무화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통해 현장밀착형 지역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조치다. 그 결과 지난해 취업률이 70.0%로 전국 국립대 중 3위, 대구ㆍ경북에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기준 92%에 이르는 유지취업률(6개월 이상 취업 유지)과 29.6%(2010년 대비 15.4% 증가)에 이르는 대기업 취업률은 ‘양’만이 아닌 ‘질’의 우수함을 보여준다.

▲ 금오공대 발명창업동아리인 '거북선신화'가 2012년 10월 SBS '놀라운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기술 기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과정과 졸업 후 산업현장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실습도 강화되고 있다. 채 단장은 “캡스톤 디자인 교육과정을 전 학과에 신설하고, 기존에 실시하던 학과는 과목 수를 늘렸다. 이공계열에만 한정된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경영학과에서도 기업경영 관련 설문조사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실습 참여 학생 수는 2011년에 255명이었으나 2012년에는 418명으로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창업교육센터가 운영하는 창업소양 교육 및 실전 창업교육과 창업동아리 지원 △핵심 인재상(참사람ㆍ든사람ㆍ큰사람ㆍ난사람)과 연계한 명품인재 인증제 시행 △창업·취업·영어트랙 시행 등도 맞춤형 교육 커리큘럼의 올바른 사례를 보여준다. 지난해 2학기에 시작한 ‘EnBiz(Engineer and Business) 창업트랙’은 창업 관련 18개 강좌 중 9개 이상을 이수하면 총장 명의의 이수증을 발급함으로써, 창의력을 갖춘 기술창업인 양성을 목표로 한다.

[IT융합학과 첫 신입생 모집]특성화 고교 출신ㆍ산업체 경력 3년 이상 지원 가능

교육부(당시 교과부)는 지난해 51개 LINC사업 대학 가운데 10개교를 ‘후진학 선도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들 대학에는 LINC 사업비 외 교당 2억 원을 추가 지원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재직자가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금오공대는 △계약학과 확대 운영 △구미대학과의 연계를 통한 2+2 제도 시행 △재직자 특별전형 운영 △주말·야간반 확대 △산업체 현장경력의 학점 인정 △온라인 교육과정 개설·운영 등을 통해 ‘선취업 후진학’을 지원해왔다.

채석 금오공대 LINC사업단장은 “지역 대학과 산업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산학연계 단계별 맞춤교육을 통해 후진학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 방안 중 하나로 재직자 특별전형 과정인 IT융합학과를 정규 주간학과로 신설하고 201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첫 신입생을 모집한다.

전문계고나 특성화 고등학교(마이스터고) 졸업자이면서 산업체 근무경력이 3년 이상인 재직자는 지원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40명으로, 학생부 70%(교과성적 63%+출결성적 7%)와 경력가산점 30%를 합산해 전형(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음)한다. 경력은 3년 이상을 기본으로 이후 1년 마다 5점씩 가산점이 부여된다. 원서접수(인터넷)는 오는 9월 4일부터 10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입학안내 홈페이지(iphak.kumoh.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채석 LINC사업단장 “미래 먹거리 발굴 사업에 역량 결집”

LINC사업 1년차 평가에서 ‘매우 우수’ 판정을 받은 금오공대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한층 고무돼있다. 채석 LINC사업단장은 “총장님을 비롯한 대학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발로 뛰며 현장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자 하는 교직원들의 노력, 가족회사의 금오공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적극적인 협력,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경상북도와 구미시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 지원과 협력이 우수한 평가를 받게 된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오공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족회사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연계사업 강화 △신기술기반확보를 위한 산학공동기술개발 지원 확대 △Allset 지원을 위한 기술지도 및 자문활동 강화 △산업체 재직자 역량강화를 위한 Level-up교육 등을 통한 기업의 성장지원과 학생의 현장실습, 기업기반 캡스톤 디자인 지원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교수-학생 아이디어 상품의 사업화와 창업 지원 강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채 단장은 “대학 체제개편과 산업체 맞춤형 인재양성, 대학과 기업의 쌍방향 소통 기틀 마련 등 LINC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으므로 정착단계까지 정책변화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LINC사업을 마치더라도 산학협력단의 주도 하에 산학협력으로의 대학 체질개선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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