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지원 51개 대학 기술이전 실적 71.67% 상승

산학교수·가족회사 늘고 현장실습 이수 학생 증가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교육부의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이 대학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3월 전국 51개 대학을 LINC사업 대학으로 지정, 작년 한 해에만 1700여억 원을 투입한 결과다.

교육부에 따르면, LINC사업 시작 전인 지난해 2월과 비교했을 때 51개 대학의 현장실습 이수 학생 수는 1만1630명에서 1만9616명으로 68.17% 증가했다. 산학협력중점교수 수도 2052명에서 2808명으로 36.8% 늘었다. 산학협력 가족회사는 2만3620개에서 3만1135개로 3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이전 실적이 992건으로 71.67%가 늘어나 대학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성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기술이전 수입료도 151억 원으로 사업 시작 전보다 39.78%가 늘었다. 산업체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실적 또한 872건으로 30.1%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LINC사업은 교육부가 가장 공을 들인 대학 지원사업 중 하나다. ‘학령인구 급감’이란 위기를 앞두고 대학 역량강화의 열쇠를 산학협력에서 찾은 것이다.

기존에도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 등 산학협력 관련 지원 사업이 있었지만, 사업이 여러 개로 나눠지다 보니 연계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광역권인재양성 사업 △산학협력중심대학사업 △거점연구단지원사업을 하나로 묶는 LINC사업을 도입, 작년 3월 51개 대학을 선정했다. 올해에는 지원예산이 늘어 2184억 원이 투입된다.

LINC사업 시행 1년이 지나면서 교수들도 산학협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그간 교수들은 업적평가 자체가 연구실적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길 꺼렸다. 학생 현장실습을 지도하거나 기업에 기술자문을 해 줄 시간이면 논문 한 편을 더 쓰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다.

LINC사업은 교수 업적평가를 바꿈으로써 산학협력에 교수들이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했다. 교육부 조사 결과 사업 참여 대학들의 SCI논문 대비 산학협력 실적 반영비율은 76.48%나 됐다. SCI 논문 1편 당 받을 수 있는 점수가 100점이라면 산학협력실적으로도 80점 가까운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남궁문 LINC사업 종합컨설팅위원장은 “대학의 교원인사가 산학협력 친화형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교원 승진·승급심사 시 산학협력 실적을 SCI와 대체하는 대학이 76%나 됐고, 19개 대학은 산학협력 실적을 100% 인정했다”고 밝혔다. 교수들이 산학협력 실적만으로 승진·승급이 가능해지면서, 산학협력에 적극 나서는 교수들이 늘어났다는 진단이다.

전국적으로 2800명을 넘어선 산학협력중점교수(산학교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이들은 교육부가 LINC사업을 시작하면서 채용을 독려한 산업계 전문가다. 대학에서 △현장실습·창업교육 등 현장중심형 교육 △기업 애로기술 지도 △기술개발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간 현장과 괴리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학의 교육·연구의 현장적합성을 끌어올리는 데 이들의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다. 남궁 위원장은 “산업체 우수인력이 대학에 산학협력중점교수로 들어와 교육현장에서 산학연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INC사업에 선정돼 정부 지원을 받는 51개교 중 수도권 7개교를 제외하면 44개 대학이 모두 비수도권 대학이다. 이는 사실상 LINC 사업이 갖는 정체성이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대학의 역량강화’란 사실을 뒷받침한다.

교육부가 지난 달 5일 발표한 LINC 사업 1년차 평가에선 모두 16개교가 ‘매우 우수’ 판정을 받았다. 이 중 비수도권 대학은 12개교로 75%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대학들은 가족회사 관리시스템을 도입, 중소기업에 기술 지도를 해주거나 연구개발(R&D) 인프라·장비를 지원하는 등 지역 산업체와 공생하고 있다.

남궁 위원장은 “LINC사업에 참여하는 51개 대학이 산학협력단장을 교무위원급으로 격상하고, 7개 대학은 LINC사업단장을 부총장으로 임명하고 있다”며 “산학협력이 대학교육의 중심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LINC사업 1년차에 나타난 주요 성과(자료: 교육부)  

구 분

‘12.2.(사업 개시 전)
‘13.2.
비고
현장실습 이수학생 수
11,630
19,616
68.7%  ↑ 
캡스톤디자인 이수학생 수
42,170
42,744
1.4%  ↑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실적
670
872
30.1%  ↑   
산학협력중점교수 현황
2,052
2,808
36.8%  ↑  
산학협력단 전문인력 현황
168
307
82.7%  ↑  
가족회사 수()
23,620
31,135
31.8%  ↑  
기술이전 계약 건수 및 수입료
603/103억8400만원
992/151억4400만원
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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