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대학 내 외국인 학생들의 비율 할당량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퍼센트를 수치로 환산할 경우 약 1만5000여 명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유명대학인 인민우호대 부총장은 “러시아의 노동시장은 다른 EU국가들보다 실업률이 낮다. 현재 러시아의 실업률은 5.2%인데 반해 독일은 5.4%, 영국은 7.8%, 프랑스 11%, 이탈리아는 12%”라며 “연구와 취업에 대한 좋은 조건을 만들어 외국 학생을 유치하려는 국가의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경제지인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 수는 150여개 국가 출신으로, 총 25만여 명에 달한다. 러시아 교육부는 외국인 학생 수를 2015년까지 6%, 2018년까지 1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러시아 대학들은 유럽의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1년은 러시아에서, 남은 1년은 고국에서 공부를 마치는 2년 석사 과정 프로그램을 희망하고 있다. 러시아 대학은 학생에게 두 개의 학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러시아 기업들이 외국인 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러시아 중앙은행 총장은 러시아 국영기업인 러스나노와 로스테크놀로지에 고도로 숙련된 외국인 졸업생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알레나 아르쉬노바 국가 의회 교육 위원장 역시 “러시아 대학에 더 많은 외국인 학생들, 특히 유럽 출신의 학생들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거대한 시장을 갖고 있으며 유럽 기업들은 최근 수년간 러시아에 공장과 지사를 설립했다”며 “비자 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는 9월 최종 결정은 내릴 예정이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14년부터 발효된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야심찬 계획대로 유학생들이 몰릴 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대학들의 낮은 평판과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교수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필리포프 인민우호대 총장은 “유럽과 미국 학생들을 유치하기에는 학문 수준과 생활 조건이 맞지 않다. 고국의 생활수준을 맞춰 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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