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수능, 탐구 선택 과목 수 축소로 수능 최저기준 통과 변수

예상 수능점수와 학생부 교과 성적 정확한 파악, 대학별고사 중요

[한국대학신문 백수현 기자] 2014학년도 대입의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국어, 수학, 영어 과목에서의 수준별 수능(AㆍB형) 시행과 탐구영역의 선택 과목이 종전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든 점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대학 및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제외하면 수시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되고, 등록과 관계없이 수시 최초합격자는 물론 충원합격자(추가합격자)도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의 도움을 받아 2014학년도 수시모집의 지원전략을 살펴봤다.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는 6월 모평 성적을 기준으로= 고3 재학생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은 무엇일까. 지난 3, 4월 모의고사(모의평가, 모평) 성적도 있지만, 6월 모의고사는 졸업생과 함께 치른 시험이고 실제 수능을 주관하는 평가원에서 출제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따라서 지원 대학을 정할 때는 6월 모의고사 성적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

6월 모의고사 성적 기준으로 정시 지원가능 대학(합격선)을 정하면 이를 가늠자로 적게는 3개 대학, 많게는 6개 대학 정도를 정한다. 이후 자신의 학생부 성적과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 등을 체크해 최종 지원 대학, 전형, 모집단위를 선택하면 된다.

■논술과 적성고사전형의 지원 기준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별로 4개 영역 평균 등급이 3(등급) 이내이면 ‘논술전형’, 4~6등급이면 ‘적성검사전형’이 합리적인 지원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6월 모의 수능 기준으로 인문계는 국수영 평균 3.0등급, 자연계는 국수영탐 평균 3.5등급이 '논술전형' 지원 하한선이 될 것으로 본다.

이유는 현재 수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을 살펴보면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일반선발 기준으로 2개 영역 2등급 이내, 가장 낮은 정도로 보아도 1개 또는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시 우선선발 등급 조건을 보면, 거의 정시모집 합격자 성적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능 등급(연세대, 고려대 등 일반전형 우선선발 인문계 국수영 등급 합 4이내 등)을 요구하므로 수시 논술전형에 지원할 때는 수능 등급을 우선해 합격 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 소재 대학 학생부 전형, 2.5~2.7등급은 돼야= 평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수시 논술 중심의 일반전형과 정시까지 대비하는 전략이 중요하고,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수시 학생부 중심의 전형과 수시 일반전형(논술, 면접 포함)에 목표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우에 주요 교과 평균 성적이 서울 지역 상위권 대학(연ㆍ고대 등 서울 10여개 대학)은 인문계 1.3등급 이내, 자연계는 1.5등급 이내가 현실적인 합격선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중위권 대학(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등)은 인문계 1.5~1.7등급 이내, 자연계는 1.8~2.0등급 이내로 서울 소재 대학 지원선은 인문계 2.5등급, 자연계는 2.7등급 이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뤄진 수시 충원 합격자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부 중심 전형은 최초 합격자와 비교해 2차 추가 합격자들의 성적이 처음보다 0.5등급까지 내려간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따라서 학생부 교과 성적이 2.5등급 이내에 들면 학생부 중심 전형의 지원도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또 전형요소별로 (모의)수능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우수하면 주로 수능 후에 치르는 전형에 치중하고, 그 반대이면(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보다 우수) 수능 전에 치르는 전형에 치중해야 한다. 모의 수능 성적 추이가 오르는 경우(성적 상승 추이)이면 소신지원 중심으로, 성적이 유지(정체) 또는 하락인 경우이면 적정지원에 중심을 두고 지원 대학을 정하도록 한다.

요즘은 수능 전에 실시하는 수시1차 전형과 수능 후에 실시하는 수시2차 전형이 엄격하게 나누어져 있지는 않지만 종전 기준으로 보면, 일반적으로 수시1차에 한 번은 소신 지원, 다른 한 번은 적정 지원, 수시2차에 한 번은 소신 지원, 다른 세 번은 적정 지원해 소신 대 적정의 비율이 2대 4 정도를 이루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성적이 오르는 경향이면 수시2차 지원 시 두 번은 소신, 두 번은 적정 지원을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1회차와 2회차, ‘6회’ 지원기회 현명하게 배분해야= 원서 모집시기별로는 수시1회차(수능 전 9월 원서접수 및 전형) 지원 시 4∼6회, 수시2회차(수능 후 11월 전형) 지원 시 1∼2회 정도의 지원이 합리적이다.

수시 원서접수 시 상위권 학생들은 6회(수시1회차)대 0회(수시2회차), 2∼3급대 이상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은 5회(수시1회차)대 1회(수시2회차), 4∼5등급대 중위권 학생들은 4회(수시1회차)대 2회(수시2회차) 정도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6∼7등급대 이하 하위권 학생들은 전문대를 포함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들(단, 이화여대, 건국대 등은 수시1, 2회차 원서접수 병행)은 수시1회차에 원서접수를 모두 할 것으로 보여 6회 지원을 모두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중위권 이하 대학들은 수시2회차 원서접수 기간에도 일부 전형에 대해 원서접수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결국 수시 지원 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수능 등급 조건이 지원 대학 기준에 도달해야 되고, 둘째, 지원 대학별로 대학별고사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며, 셋째 학생부 교과 성적이 지원 전형에 맞춰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별도로 입학사정관전형에 맞춰 준비가 되어 있는 학생들은 서류평가 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교과 성적이나 수능 성적의 불리함을 극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