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이화여대가 국내 최초로 캄보디아 대학에 새로 만든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이 개설 4년 만에 크고 작은 성과를 거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는 2009년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 대학(RUPP)에 사회복지학 석사과정 ‘이화-RUPP’를 설립했다. 사회사업(Social Work)의 개념이 전무했던 캄보디아에 이대가 사회복지학의 첫 씨앗을 뿌리고 학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는 2년에 걸친 교육과정 개발 등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2009년 12월부터 강의를 진행할 사회복지학과 교수들을 캄보디아로 보내기 시작했다. 교수에게 교육수당이 지급되지 않아 ‘봉사활동’이나 마찬가지였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업은 계속되고 있다. 매 방학마다 진행되는 수업에는 사회복지학과 교수 전원이 릴레이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올 여름에도 교수 4명이 이미 출국했거나 출국할 예정이다.

이화-RUPP는 지난해 3월 1기 졸업생으로 14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2기 12명이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캄보디아의 사회복지 실천역량 강화를 위해 이대가 캄보디아 현지에 2011년 설립한 ‘이화 사회복지센터’에는 1기 졸업생 14명 가운데 3명이 채용돼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나머지 졸업생들도 캄보디아 현지나 싱가포르에서 정부 산하 대학교육기관에 교수요원으로 채용되거나 NGO 관리자로 일하는 등 전공을 살려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이화-RUPP는 지난 6월 18일 미국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사회사업 개념 자체가 없던 캄보디아에 이화여대가 사회복지학을 수출하면서 사회사업의 새로운 장이 실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화-RUPP 프로그램도 시간이 갈수록 내실을 갖추고 있다. 효율적 교과 운영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전담교수 파견을 시작했으며 전담 직원도 배치 완료된 상태다. 실습 교육이 매우 중요한 사회복지학 교과 특성에 따라 전담 교수가 직접 학생들이 실습할 기관을 방문하는 등 실습 교육 체계 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미혜 사회복지전문대학원장은 “이대 사회복지학과는 1947년 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세워졌는데 캄보디아가 1950년대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나눔의 리더십을 발휘해 우리가 받은 원조를 개발도상국에 돌려준다는 심정으로 강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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