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교수-학생기자 마찰로 대학측 인쇄 중단

동창회 광고 게재를 둘러싼 서울대 '대학신문' 학생기자와 주간교수 간 마찰로 제호없는 '대학신문'이 발행돼 파문이 일고 있다. 11월15일자 '대학신문'은 제호는 물론 12개 면의 광고, 외부기고 등이 모두 백지상태로 발행된 상태. 그러나 학생기자들이 취재한 보도기사는 그대로 실려있다. 제호없는 11월15일자 대학신문은 공고에서 "주간과 학생기자들이 신문 제작 방침에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학교측은 대학신문의 인쇄를 중단시켰다"며 "학생기자들이 사비를 모아 인쇄ㆍ배포했다"고 밝혔다. 대학신문에 따르면 주간 이창복 교수는 이날 발행될 신문에 지난 달 열렸던 총동창회 행사 광고를 실을 것을 지시했으나 편집장 등 학생기자들이 이를 거부해 지난 13일 주간교수 직권으로 신문 인쇄가 전면 중단됐다. 장한승 편집장(천문4)은 "지난 9월 주간교수가 일방적으로 총동창회 광고를 매주 싣겠다고 통보했다"며 "이미 4회에 걸쳐 광고가 나갔지만 더이상 동창회 소식지 기사를 광고인 양 싣는 것은 편집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계기는 총동창회 광고 게재 문제였지만 그 배경은 구성원간 논의 과정을 둘러싼 비민주성"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간인 이창복 교수는 "광고면 활용은 주간의 권한이고 이에 따라 광고면을 통해 동창회 소식을 전하려 했을 뿐"이라며 "주간의 제작방침이 신문제작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인쇄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학생들은 합의가 안됐다고 하지만 사실은 주간의 지시를 거부한 '불법 간행물'일 뿐"이라며 "학생들과 만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할 것이며 다음 주에는 정상 발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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